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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이돌보다 자연스런 댄스실력, 뭘 본 거지"…넷마블 가상 아이돌, K팝 흔들까

기사내용 요약
[가상 아이돌 전성시대 上]
메이브 25일 정식 데뷔…'판도라의 상자' 앨범 발매
타이틀곡 '판도라' 뮤직 비디오 조회수 하루 만에 80만회 넘어서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와 대형 군무 등 기술 발전 호평
800여개 표정 자동 생성…원하는 표정 기술 구현
넷마블 자회사 '기술력'+카카오엔터 '기획력' 집약
가상 아이돌 흥행 사례 아직…시장 '메기'될 수 있을지 주목

넷마블 가상 아이돌 '메이브'(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넷마블 가상 아이돌 '메이브'(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 가상 걸그룹 메이브가 K팝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타이틀곡 '판도라' 뮤직 비디오는 영상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80만회를 넘어섰다. 판타지한 배경에서 벌인 이들의 댄스 퍼포먼스가 진짜 아이돌의 춤사위처럼 매끄럽다. 메이브는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로 구성된 4인조 아이돌 그룹. 모두 가상의 인물이지만 영상 속 한명한명 캐릭터와 표정들이 살아 있다.

넷마블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심해 가상 아이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첫번째 아이돌 그룹 '메이브'가 25일 오후 6시 첫번째 앨범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를 발매하며 K-팝 시장에 정식 데뷔했다.

반응은 뜨겁다.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메이브 제작 퀄리티가 기대 이상으로 높다며 환호했다. 보컬 실력, 음원 퀄리티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가상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대형과 칼 군무가 사람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어색함이 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유튜브 댓글에는 “기대 이상이다”, “진짜 걸그룹인 줄 알았다”, “목소리, 비주얼, 안무, 노래 흠 잡을 데가 없다”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가 해외 네티즌들이다.최근 K팝 인기에 힘 입어 해외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현재 다수 국적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넷마블 가상 아이돌 '메이브'(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넷마블 가상 아이돌 '메이브'(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넷마블 가상 아이돌 '메이브'(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넷마블 가상 아이돌 '메이브'(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게임업계를 비롯해 다수의 IT기업들이 가상 인간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움직임과 표정 등에서 특유의 어색함이 있다는 평가 많다. 사람이 가진 각자 고유한 표정과 개성들을 가상 인간에 얼마나 디테일하게 표현하느냐가 버추얼 휴먼 기술 경쟁력의 핵심이다.

자체 기술력을 통해 가상 인간 제작을 시작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머리카락, 눈썹, 눈, 피부 등 다양한 피부 질감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시선과 표정을 지었을 때 움직이는 근육 등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기술 개발 과제로 삼았다. 이 결과 800여개의 표정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아티스트가 원하는 상황에서 원하는 표정이 나올 수 있도록 기술을 구현했다. 표정의 계산 또한 최적화해 실시간으로 고품질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모션 캡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메이브 자연스러움의 비결이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VFX 연구소는 지난해 말 광명역 인근에 준공을 마쳤으며, 시각특수효과 제작에 필요한 공간, 장비, 인력을 모두 갖췄다.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가로 20m, 세로 20m, 높이 7m까지 활용 가능해 다양한 장면과 역동적인 동작이 가능하며, 초고해상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비콘(Vicon) 카메라 120대가 설치돼 있다.

VFX연구소에는 할리우드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 인재들이 합류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러브 앤 썬더’ 등의 VFX 작업에 참여한 루마 픽쳐스와 손잡고 업무 파이프라인을 도입했다.

기술력 있다고 가상 아이돌 흥행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트렌드를 읽는 스타일링 뿐만 아니라 노래, 춤 등 실력, 세계관 등 아이돌이 성공 궤도에 오르기 위해 제작자의 기획력이 필수적이다. 기존 아이돌 그룹 처럼 팬층을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아이돌 그룹으로서 콘셉트와 음원, 뮤직비디오 등 기획은 합작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공동으로 메이브 데뷔를 준비해왔다. 특히 정식 데뷔 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메이브의 세계관을 알리는 것에 주력했다.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2023년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메이브에 담았다.

아울러 데뷔곡 판도라는 세븐틴·레드벨벳·몬스타엑스 등의 히트곡을 만든 맥스쏭, 카일러 니코가 작업했으며, 아이브·아이즈원 안무를 담당했던 프리마인드(FREEMIND)가 퍼포먼스를 짰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가상인간 열풍이 불면서 단순 인플루언서를 넘어'K/DA’, ‘슈퍼카인드’ 등 K팝 시장 진출을 목표하는 가상 아이돌 그룹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3월 데뷔를 목표로 걸그룹 에스파 세계관 속 캐릭터 ‘나이비스’(nævis)를 가상인간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흥행 사례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메이브가 그동안 지적 받았던 가상인간 기술에서 진화된 모습을 선보이면서 실제 아이돌과 경쟁하는 흥행 사례를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흥행에 성공할 경우 가상 아이돌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추지연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사업실장은 “메이브는 치밀하고 완성도 높은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라며 “공개하는 음악과 콘텐츠들은 이들의 서사를 엮어놓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