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프라 투자 활기… K굴삭기, 美·유럽 종횡무진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6 17:47

수정 2023.01.26 17:47

작년 수출액 3억달러, 6% 증가
주력시장이었던 中시장 벗어나
자원개발 활발한 선진시장 활약
현대건설기계 굴착기 현대건설기계 제공
현대건설기계 굴착기 현대건설기계 제공
글로벌 자원개발 수요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한국산 굴삭기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간 의존해 온 중국 시장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북미·신흥국 진출을 확대해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산 굴삭기 수출액은 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기준 한국산 굴삭기 상위 수출국을 보면 미국이 1억300만달러로 1위, 벨기에가 61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상위권이었던 중국은 지난달 1000만달러로 5위에 올랐으나 2022년 연간으로는 15위에 머물렀다.


과거 국내 건설기계사들의 주력 시장은 중국이었지만 장비 실적이 둔화되면서 업계는 현재 '탈중국'을 꾀하는 모양새다. 지난 3년간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부동산 규제 여파로 건설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선진·신흥국 시장에서는 굴삭기 수요가 늘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팬데믹 이후 인프라 투자가 살아나면서 건설 경기가 회복됐고, 원자재 값 상승세를 타고 인도네시아와 중남미 등 자원 부국에서 자원개발 수요까지 급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광물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굴삭기 판매 증가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장비 가동률'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드러났다. 중국 내 굴삭기 월평균 가동 시간은 2021년 기준 103.7시간에서 작년 91.2시간으로 줄어든 반면, 북미 지역은 같은 기간 68.2시간에서 71.1시간으로 늘어났다.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도 2021년 187.4시간에서 197.9시간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선진 및 신흥시장에서의 호조가 중국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는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는 침체되고 있지만 북미와 신흥국 위주로 성장하는 트렌드가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이 봉쇄를 풀고 부양책을 시행하면 하반기에 업황이 반등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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