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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시작하고 싶은가요? 글쓰기·철학공부는 어때요 [책 대 책]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6 18:00

수정 2023.01.26 18:00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박솔미/ 언더라인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박솔미/ 언더라인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이충녕/ 위즈덤하우스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이충녕/ 위즈덤하우스
새해가 밝았다. 크고 작은 슬픈 일, 기쁜 일이 있었던 2022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여러 결심과 각오들로 활기를 띤다.
지난해 미리 신년계획을 세운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 어떤 도전을 해볼지, 어떤 습관을 만들어볼지 아직도 고민이 한창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고민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는 책들이 있다. 올해는 이 책들을 참고해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기상하자마자 10분 글쓰기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글쓰기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그중 가장 익숙한 형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쓰기일 것이다. 몇 컷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감상이나 생각이 담긴 글은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수시로 접한다. 또 의식하지 않은 상황에 영상광고를 통해 강력하고도 인상적인 두어 줄의 카피를 읽기도 하고, 책을 통해 에세이, 소설, 경제경영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글들을 만나게 된다.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언더라인 펴냄)의 저자 박솔미는 콘텐츠 에디터와 카피라이터로 일해왔다. 직업적으로 글과 밀접한 그는 매일 본인이 쓰기도 하지만 많이 읽기도 해왔다. 그렇게 10년가량을 지내며 생각을 어떻게 글로 옮길지, 무엇을 쓸지, 상황에 따라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지 노하우가 생겼다. 대다수 처음 글을 쓰고자 마음먹고 펜을 잡거나 모니터 화면에 빈 메모장을 띄웠을 때 알 수 없는 막막함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결심은 섰는데 그래서 뭘 쓰지?' 하는 생각에서 더 나아갈 수 없는 답답함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막혀있던 통로를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를 읽으며 시원하게 뚫어봐도 좋겠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잘 다듬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부담을 조금 덜고 '꾸준히 뭐라도 쓰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올해가 끝날 무렵에는 내 마음이 말하고 싶은 것을 잘 꺼내서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지지 않을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철학공부

철학,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평소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철학을 주제로 이야기 나눈다고 상상하면 어쩐지 어색하다. 사실 우리는 이미 철학을 온몸으로 배우고 말하고 있다.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위즈덤하우스 펴냄)는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고 타인과 끊임없이 경쟁하는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상 속 문제들이 대개는 철학과 연결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금과 같이 불확실하고 희미한 시대일수록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일상에서 철학을 통해 단단한 생각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해진 답이 없는 삶에서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을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올해는 그간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는 '나'를 바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과 관계 맺고, 일상을 세심하게 쌓아 올려보자. 세상을 보는 눈 또한 넓어진 나를 발견했다면 올해 철학 공부를 제대로 했다고 자부해도 되겠다.


새해 계획을 세우는 데 약간의 가이드가 되었다면,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 다른 다짐을 해보는 것도 좋고, 작심삼일도 나쁘지 않다.
스스로 특정 다짐을 해보고 하루만이라도 좀 더 힘찬 삶을 살아냈다면 그것은 충분히 새로운 경험이 되고, 좋은 활력소가 된다.

한미리 밀리의서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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