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마약 밀매집단과 갱단 간의 세력 다툼으로 주민들이 10여 일째 공포의 밤을 보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전날 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지역 빈민촌 주민들이 마약 밀매집단과 '파벨라'라고 불리는 브라질 슬럼가 파벨라 시다지 지 데우스에서 갱단 사이의 세력다툼으로 총격전이 벌어져 군경이 긴급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지역 파벨라들은 시다지 지 데우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갱단이 장악하고 있는데, 지난주 갱단이 장악하고 있던 무제마, 가르데니아 등의 파벨라 지역을 마약밀매 집단이 점령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총격전이 발생하는 등 충돌이 시작됐다.
현지 경찰은 이들 간의 세력 다툼이 갱단 우두머리 두 명 사이의 갈등에서 출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서부 지역 파벨라 장악을 놓고 다투던 두 명의 갱단 우두머리 중 한 명이 싸움에서 밀리자 인근에 있는 시다지 지 데우스의 마약 밀매집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간의 총격전으로 지난 20일에는 17세의 무고한 소녀가 총에 맞아 사망했고, 23일에는 19세의 약국 배달원이 처형되듯 무참히 사살됐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브라질 언론 G1과의 인터뷰에서 "마약상들이 들어온 뒤 오후 8시 이후 야간 통행이 금지됐고, 퇴근 시간에 총소리를 듣는다"며 "집에서 자유롭게 나올 수도 없고 (집에) 돌아가는 길을 두려워해야 한다니, 우리는 더 강화된 치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치안 강화를 위해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군경이 24시간 순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경찰은 리우데자네이루 주 전역의 범죄 집단 파벌 활동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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