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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밀번호 공유하는 것?..이젠 안된다"...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7 07:00

수정 2023.01.27 07:00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오는 3월부터 한 계정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계정 공유는 비즈니스 구축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해 회사를 개선하는 장기적인 능력을 약화한다"며 "1분기 후반 계정 공유 수수료를 광범위하게 적용할 것으로 예정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와 장치 ID, 계정 활동 등을 기반으로 동거 가족까지만 계정 공유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IP가 아닐 경우 가족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계정 당 최대 2명까지만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추가로 계정을 공유하는 2명에 대해서는 1명당 3달러(약 37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여러 기기에서 동일 계정으로 로그인할 경우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넷플릭스는 "우리 이용약관은 (계정 공유를 통한) 넷플릭스 사용을 가구 내로 제한한다"며 "계정 공유 유료화가 시행되면 한 가구 내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들과 넷플릭스 공유를 원할 경우 많은 나라의 회원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다(Love is sharing a password)"라고 홍보하며 가입을 독려했던 넷플릭스의 이 같은 결정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7년 3월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며 계정 공유를 독려하면서 이용자들은 한 계정당 최대 4인까지 별도의 프로필을 개설해 여러 기기에서 자유롭게 넷플릭스를 이용해왔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가입자 수 감소로 인한 실적 하락을 꼽았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1분기 서비스 유료 가입자 수는 이전 분기보다 약 20만 명 줄어들었고, 창사 11년 만에 첫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분기 실적 발표 당일에 주가는 약 35% 폭락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현재 아르헨티나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 행위를 단속하고 1인당 2.99달러(약 3680원)인 계정 공유 요금제를 시범운영 해오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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