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여성 연쇄 성폭행했던 트랜스젠더..여성 구치소서 논란 일자 남성구치소로 이송될듯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7 11:09

수정 2023.01.27 11:09

성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아일라 브라이슨의 현재 모습(오른쪽)과 애덤 그레이엄이라는 이름을 쓰던 시절의 모습(왼쪽). REDUXX 트위터 캡처
성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아일라 브라이슨의 현재 모습(오른쪽)과 애덤 그레이엄이라는 이름을 쓰던 시절의 모습(왼쪽). REDUXX 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남성일 때 성범죄를 저지르고 성전환을 한 영국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논란 끝에 이송된다.

26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 최근 트랜스젠더 여성 이슬라 브라이슨(31)을 여성 전용 구치소에 수감해도 되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브라이슨은 지난 2016년과 2019년 애덤 그레이엄이란 이름의 남성이던 시절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 두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23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브라이슨은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고, 여성 구치소에 수감됐다. 브라이슨이 여성 구치소에 수감되자 일각에서는 다른 여성 재소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브라이슨의 사례는 최근 스코틀랜드 의회가 법적 성별을 더 쉽게 정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뒤 영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 상황 때문에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브라이슨의 여성 구치소 수감을 놓고 논란이 일자 스코틀랜드 교정 당국은 25일 트랜스젠더 재소자의 경우 적절한 위험 평가를 거쳐서 사례별로 다르게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좀처럼 비난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자 결국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26일 대중과 의회의 우려를 고려해 브라이슨을 여성 구치소에 수감하지 않겠는 뜻을 밝혔다.
BBC는 브라이슨이 이날 오후 남성 구치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라이슨은 재판 과정에서 "4살 때 트랜스젠더임을 알았지만 29세가 돼서야 결정을 내렸고, 지금은 호르몬을 복용하고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이슨의 전처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한 번도 성 정체성에 관해 말한 적이 없으며, 사법 당국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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