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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네덜란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동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8 09:52

수정 2023.01.29 13:11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반도체 광학장비 업체인 ASML의 벨트호벤 공장에서 2019년 4월 4일(현지시간) 직원들이 최종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27일 미국과 협상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뉴스1
네덜란드 반도체 광학장비 업체인 ASML의 벨트호벤 공장에서 2019년 4월 4일(현지시간) 직원들이 최종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27일 미국과 협상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뉴스1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과 손잡고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미국 투자정보지 벤진가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진가에 따르면 3국간 협상은 이르면 27일 중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광학장비를 만드는 ASML 홀딩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는 특정 형태의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 수출 규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 역시 니콘 등이 비슷한 규제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미 첨단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한 것에 화답하는 조처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또는 미국의 기술을 이용한 첨단 반도체로 무기를 제조하고, 신장위구르 지역 등의 감시 장비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 측은 수출통제 효과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다.

ASML은 수출 통제에 동참은 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중국이 자체 반도체 장비 생산으로 가는 속도를 재촉할 뿐이라고 비관했다.

페터 베닉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가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성공적인 자체 첨단 반도체 장비 기술 개발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닉 CEO는 "중국의 물리 법칙 역시 이곳과 동일하다"면서 "압박하면 할수록 중국은 자신들의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진가는 미국이 중국 군사위협, 감시시설 등 안보와 인권 문제를 표면적인 이유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 첨단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이 물론 첨단 무기 제조에도 반도체를 활용하지만 전기차를 비롯해 첨단 제품을 제조하면서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벤진가는 전기차 부문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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