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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 출석에 '양분된' 서초동...아슬아슬 신경전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8 14:52

수정 2023.01.28 14:52

지지자들 맞서 반대세력 맞불집회
한파뚫고 새벽부터, 욕설·고성 이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김범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28일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서초동 일대에 지지자들과 반대 인파가 맞서면서 긴장 수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30분,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간 지 1시간이 흘렀지만 청사 부근에는 옆 사람의 목소리조차 쉽게 듣기 힘들 정도로 고성이 오갔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서울중앙지검 서문 바로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규탄단체 등은 도로 바로 건너편에 맞불 집회를 놓으며 팽팽한 갈등 상황이 연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 대표 지지단체와 규탄단체가 서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 대표는 당초 검찰이 오전 9시30분 출석을 통보했으나, 오전 10시30분쯤 중앙지검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청사 내부로 이동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진=김범석 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 대표 지지단체와 규탄단체가 서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 대표는 당초 검찰이 오전 9시30분 출석을 통보했으나, 오전 10시30분쯤 중앙지검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청사 내부로 이동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진=김범석 기

지지자들은 “이재명 힘내라” “정치 검찰 타도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열띤 응원을 이어갔다. 건너편에서는 “이재명 당장 구속하라” “나쁜 사람 검찰 출석” 등의 현수막을 걸며 맞섰다.

체감온도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이지만 이른 새벽부터 지방에서 올라온 집회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날 경북 안동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한 지지자는 “사는 곳이 보수 텃밭이라 답답해서 할 말 하기 위해 이른 아침 올라왔다”고 털어놨다.

경기 성남에서 왔다고 밝힌 한 참가자는 반팔 차림으로 “성남에서 왔지만 이 대표를 비판하러 왔다”며 “오늘 밤 검찰 조사가 끝날 때 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 대표 지지단체와 규탄단체가 서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 대표 지지단체와 규탄단체가 서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양측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이 “윤석열 정권이 조작수사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에게 함성으로 힘을 실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상대편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을 틀며 “이재명 구속”을 반복해서 외쳤다.
욕설과 고성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사업에서 민간 사업자들에게 수익을 몰아줘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one1@fnnews.com 정원일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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