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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통령도 죄 있으면 감옥 보내야 한다더니 李 수사 죄어오자 궤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0 07:16

수정 2023.01.30 07:16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26.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26.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이 대표가 A4용지 33쪽 분량의 '검찰 진술서'를 제출한 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검찰 조사를 마친 뒤에는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를 향해 "검찰청에 들어가서는 수사 검사 앞에 작성해 온 진술서를 툭 던진 후 유구무언, 묵비권 행사라 한다. 국민이 아전인수식 궤변을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나"라며 "죄가 있으면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선창하시던 분이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죄어오자 궤변을 쏟아냈다"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됐으면 범죄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끔찍한 범죄 공화국이 될 뻔했다"라며 "비리 범죄 혐의자가 공권력을 비웃듯 날짜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해도 검찰 독재 정권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런 당당한 피의자를 본 적이 없다"며 "사법 정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법치와 정치의 개념과 시스템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뻔뻔한 정치인도 본 적 없다"라며 "검사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 이러려고 의원직과 대표직을 구질구질하게 붙들고 있었나 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 기괴하고 짜증나는 광경을 봐야 하나"라고 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어떤 권력도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계속 망각하고 있다"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있어도 수많은 측근이 구속되고 숨진 사건의 진실을 가릴 수 없을 것이다.
거짓말 대행진을 통해 아무리 국민을 속이려 해도 진실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레이스에 참여 중인 안철수 의원도 경기도 양주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행사 후 취재진에게 "이 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더욱더 내년 총선에서 저희가 압승을 거둬서 더 이상 이런 대선 불복뿐 아니라 '사법 불복'도 완전히 없애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불복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를 광장의 충돌로 내몰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대표에 맞섰던 모든 세력이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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