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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악플’에 ‘文 양념’ 발언 소환한 김기현 “정상 사회로 돌아가야”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0 13:44

수정 2023.01.30 13:44

사진=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최근 배구선수 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한 후 김연경에 대한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념’ 발언을 거론하면서 “비정상 사회에서 벗어나서 정상 사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 기사를 보고서 마음이 조금 미안했었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사실 조금 억울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당 사진을 찍은 상황에 대해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 갈 때 김연경 선수와 남진 가수가 오실 거라고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거기 와 계시더라”며 “가서 인사 나누고 저를 응원한다며 사진도 찍어주시고 또 꽃도 준비해 놨다가 저한테 선물로 주시더라. 그래서 굉장히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김연경 선수와 원래 알고 있던 사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김연경 선수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리더십 중에 자기 조직원들, 그러니까 그 팀의 구성원들,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다독여주고 격려해 주고 좀 못 하더라도 다시 더 부추겨주고 하면서 자발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던,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경기에 임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던 것이 제가 말하고 있는 연대와 포용, 탕평하고 굉장히 어울린다”며 “마침 또 그날 그 자리에서 뵀는데 김기현에 대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제가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치인도 아니고 누구든지 국민은 아무나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니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문재인 대통령 때 저는 굉장히 아픈 말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악플을 양념 정도로 생각하라고 했던 그 말씀을 하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회의 최고 지도자가 악플에 대해서 그냥 양념 정도로 생각하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결국 그런 문화가 우리 사회에 팽배한다고 하면 어떻게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와 정치 참여의 자유가 확보가 되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비정상 사회에서 벗어나서 정상 사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연경과 남진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고 김 의원은 두 사람 사이에서 꽃다발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이후 김연경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등에는 악성 댓글이 쇄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연경이 이른바 ‘2찍’, 즉 대통령 선거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사람이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우파여서 좋다”, “김연경 선수 늘 응원합니다. 개딸들 협박에 맘 상하지 마세요”, “윤석열 대통령과 김연경 선수는 원팀입니다”, “애국우파 김연경 선수 구독합니다.
좋아요 꾹” 등의 댓글로 맞섰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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