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펠 한국GM 사장 "올해 흑자달성 자신"…6종 신차·韓서 50만대 생산

로베르토 렘펠 사장 올해 경영목표 제시
차세대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 1분기 양산
연간 국내생산 규모 50만대 달성 자신
수입차 포함 신차 6종 투입해 내수도 확대
얼티엄 전기차 캐딜락 리릭도 준비
국내 전기차 생산계획은 아직 없어
추후 전기차 배정 가능성은 열어놔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GM 제공

<한국GM 영업손실 추이>

구분	영업손실 규모
2014년	1조1926억원
2015년	7049억원
2016년	5235억원
2017년	8386억원
2018년	6149억원
2019년	3324억원
2020년	3093억원
2021년	3766억원
2022년	손익분기점 예상

(자료: 한국GM 감사보고서)

[파이낸셜뉴스] "연내 한국 시장에 전기차를 포함해 신차 6종을 출시할 것이다. 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해 올해는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GM은 1·4분기 중으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내놓고 양산에 돌입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이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이후 세운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GM에 배정했던 신차 2종 가운데 하나다. 실판 아민 GM 수석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미 미국에서 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쉐보레의 신형 크로스오버는 한국에서 또 한 번 큰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부평공장에서 만드는 트레일블레이저에 이어 창원공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양산에 돌입하면 연간 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의 생산량이 25만8260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렘펠 사장은 "2·4분기부터는 부평, 창원, 보령 등 한국의 3개 생산시설이 모두 최대 수준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50만대 생산 체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특히 렘펠 사장은 올해 생산 물량이 늘어날 예정인 만큼 2014년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도 끊을 수 있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미 지난해에 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에이미 마틴 한국GM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018년부터 꾸준히 적자폭을 줄였고, 작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한국GM은 국내 생산과 수입차를 포함해 6종의 신차를 내놓고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로 재도약한다는 목표다. 특히 쉐보레, 캐딜락, GMC 등 3개 브랜드를 통합한 브랜드 하우스를 올 상반기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 성수동에 동서울서비스센터를 신축하고 정비 서비스 네트워크 '에이씨델코'를 들여와 수입차 정비 역량을 강화한다.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도 연내 도입을 준비 중이다. 온스타가 도입되면 원격 격시동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GM이 LG와 협업해 완성한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첫 전기차인 캐딜락 리릭도 국내에 선보인다. GM은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공장에서 전기차 생산계획은 없다.

렘펠 사장은 "한국에 전기차를 배정해 생산할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전기차 개발 주기도 내연기관차 보다 짧다"면서도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는 유연성을 근본적으로 확보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mail]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