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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美국방장관,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 E-4B 타고 오산공군기지 도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0 17:04

수정 2023.01.30 18:13

내일 한·미 국방장관회담…확장억제력 이행 방안 등 협의
[파이낸셜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탄 미 공군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가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탄 미 공군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가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30일 오후 4시38분경 '나이트워치' '하늘의 펜타곤'으로도 불리는 보잉 747기종 E-4B 미 공군기 편으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 폴 J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약 10분 뒤 대기 중이던 UH-60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이동했다.

E-4B는 미국 본토가 핵 공격을 받았을 때 공중에서 핵전쟁을 지휘하는 통제본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체가 핵폭발이나 전자기펄스탄(EMP탄)의 공격에도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특수 설비와 물질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747-200B 제트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E-4B는 대통령,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이 공중지휘본부로 이용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늘에서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등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춘 '공중지휘통제기'로 기능이 확대되면서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오스틴 장관의 방한 이틀째인 31일 회담을 열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 등 양국 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회동에선 한·미 국방장관이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 등 SCM에서 합의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방안 이행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30일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블랙호크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30일 평택 오산공군기지에서 블랙호크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이번 DSC TTX는 최초로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상정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토의식 연습으로 진행되는 만큼 장관 차원에서 양국 연합전력의 구체적인 연습계획과 방법, 장소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한·미 국방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오스틴 장관은 이달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미·일 미사일 경보 실시간 공유를 비롯한 3국 안보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6일 오스틴 장관의 한국·필리핀 순방과 관련 "오스틴 장관이 역내 (방위에 대한) 공약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나라와 필리핀 방문을 위해 29일(현지시간) 오전 10시10분쯤 '나이트워치'를 타고 미 매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떠나 16시간여 비행했다.

오스틴 장관은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초 거론됐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은 일정상 문제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장관의 방한은 취임 후 세 번째로 지난 2021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 이후 1년여 만이며,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작년 11월 초 미 국방부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후 약 3개월 만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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