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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네이버, '판교 테크원 타워' 수익증권 매각 본격화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1 08:22

수정 2023.01.31 08:22

45.08% 대상..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
판교 테크원 타워
판교 테크원 타워

[파이낸셜뉴스] 네이버(NAVER)가 판교 테크원 타워(알파돔시티 6-2 블록)의 수익증권 매각을 본격화했다. 지분 45.08%가 매각 대상이다. 펀드의 50%를 넘는 매각하지 않는 지분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소유인 딜(거래)이다. 펀드의 집합투자업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펀드 만기는 2027년 12월 27일이다.

1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판교 테크원 타워 수익증권 매각주관사에 딜로이트안진을 선정, 매각에 착수했다. 판교 테크원 타워에 투자한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2호의 수익증권 45.08%가 대상이다.
매각 측은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발송, 매각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딜로이트안진은 교직원공제회가 매물로 내놓은 강남 오토웨이 타워 수익증권 50% 매각주관사를 맡아 넥슨을 찾은 것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의 관건은 가격이다. 매각 측의 희망가격은 3.3㎡당 2800만~3000여만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접한 판교 알파돔타워(알파돔시티 6-3 블록)가 최근 입찰에서 매각 측이 희망하는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입찰이 들어왔고,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50%를 넘는 지분이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미래에셋금융그룹 측의 손에 있는 것도 변수다.

수익증권 투자자로서는 주도적인 밸류애드(가치상승)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증권사 등이 이런 수익증권을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 창출 목적으로 인수, 투자자에게 셀다운(투자자에게 재매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증권사, 공제회 등이 아닌 사옥을 필요로 하는 일반 기업 투자자에 매력도가 떨어지는 만큼 기관 투자자를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딜 성사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2018년 2월 판교 테크원 타워를 인수하기 위한 펀드에 1963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네이버의 첫 부동산 개발 펀드 투자였다.

판교 테크원 타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4 소재다. 2021년 10월 27일 사용 승인을 받았다. 대지면적 1만3352.10㎡, 연면적 19만7236.69㎡다. 10년 이내 국내 주요 업무권역 내 공급된 업무시설 중 연면적 3위에 해당한다. 지하 7층~15층 규모다.

네이버, 카카오가 전체 임대면적의 60.6%, 오피스 임대면적의 80.3%를 2032년까지 임차 중이다. 2026년 4·4분기부터 2028년 1·4분기까지 오피스, 리테일에서 일부 임차인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재계약 도는 신규 임차인 유치를 통한 임대수익 상승여력이 있는 부분이다.

대출약정금액 7700억원 관련 2024년 11월까지 연 이율 3.1% 고정금리로 선순위 담보 대출이 설정돼있다.
저금리 대출을 승계, 안정적인 배당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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