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국민 40일치 난방가스 저장되죠"..포스코인터, 제2 LNG터미널 착공 현장 가보니[르포]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1 15:00

수정 2023.01.31 15:25


전남 광양의 포스코인터내셔널 LNG터미널에서 '6호기 LNG탱크' 건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홍요은 기자
전남 광양의 포스코인터내셔널 LNG터미널에서 '6호기 LNG탱크' 건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홍요은 기자

광양(전남)=홍요은 기자】 "고척돔 크기의 거대한 규모죠. 이 탱크에 전 국민이 5일 동안 쓸 수 있는 난방가스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27일 오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전남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6호기 LNG탱크를 건설 중인 현장에 들어서자 40m의 알루미늄 천장이 아득한 모습을 드러났다. 서기식 포스코인터내셔널 터미널건설추진반 그룹장은 철강재로 덮인 두꺼운 벽체를 두들기며 "LNG가 외부 온도 영향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겹의 보온재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민간 LNG터미널 자리매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제2 LNG터미널 사업을 통해 7호기와 8호기 LNG탱크 2기를 새롭게 증설하면서 2025년까지 국내 민간 1위 터미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8호기까지 완공되면 전체 133만㎘의 용량을 확보하게 되는데 전 국민이 40일 동안 사용할 난방용 가스를 저장할 수 있다.

조승룡 광양 LNG터미널 부장은 비어있는 제2 LNG터미널 부지를 가리키며 "탱크 증설 시 포스코의 고망간강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영하 162도 극저온을 견디면서도 동일한 특성을 가진 9% 니켈보다 가격이 절반 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부두로 자리를 옮겨 LNG 탱크를 바라보자 LNG를 주입하기 위한 통로가 되는 긴 하역배관이 눈에 띄었다. 해당 LNG탱크들은 임대사업, LNG 반출입, LNG 선박 시운전 등에 활용된다.

다만 이날은 바람이 거센 탓에 LNG 선을 부두에 연결해 LNG를 주입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명규 포스코인터내셔널 총괄은 "배를 붙잡아주는 하역 암을 통해 고정한 후 12시간 정도면 6만t 정도의 주입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 LNG터미널의 LNG탱크와 부두가 하역배관으로 이어져 있다. 사진= 홍요은 기자
전남 광양 LNG터미널의 LNG탱크와 부두가 하역배관으로 이어져 있다. 사진= 홍요은 기자

합병 후 친환경 종합회사 변신 속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1월 31일 광양 LNG터미널에서 열린 '제2 LNG터미널 착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역시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광양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될 제2 터미널을 착공하게 됐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LNG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탐사부터 생산·저장·발전에 이르는 LNG 전체 밸류체인을 연결했다. 특히 LNG밸류체인 중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LNG 발전분야에 수소 혼소발전기술을 적용해 탈탄소 에너지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역량 확대도 눈에 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수한 풍황 자원을 보유한 전남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62.7메가와트(MW)의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1월 27일 방문한 신안그린에너지 풍력 단지에는 눈이 하얗게 쌓인 지상 위로 발전기가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었다.
신철홍 신안그린에너지 대표는 "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는 풀 케파(생산능력)로 발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자은도 서쪽 해상에 300MW 규모의 신규 해상풍력 단지가 추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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