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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정책 기대감에 中제조업 PMI 4개월만 반등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1 11:38

수정 2023.01.31 11:38

-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0.1, 작년 9월 이후 첫 첫 확장 국면
- 비제조업 PMI는 12.8p 급등, 제로 코로나 폐기로 살아나기 시작한 서비스업
춘제(1월 21일~27일) 기간 중국의 한 쇼핑 골목. 사진=정지우 특파원
춘제(1월 21일~27일) 기간 중국의 한 쇼핑 골목.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위드 코로나 전환과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 효과로 중국의 제조업·비제조업 경기 전망이 4개월 만에 모두 확장으로 돌아섰다. 건설업도 상승했다. 그러나 정부의 전방위 노력에도 부동산은 여전히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집계됐다. 전월 47.0보다 3.1p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49.8과 견줘서도 웃돌았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9월 50.1에서 매월 하락하기 시작해 12월에는 47.0까지 떨어졌다.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과 12월의 위드 코로나 전환도 제조업체의 향후 경기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1월 들어 표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정부의 초강력 봉쇄 정책이 멈췄으며, 소비도 살아나면서 제조업 경기 전망은 4개월 만에 턱걸이로 50을 넘게 됐다.

그동안 중국의 제로 코로나는 생산·물류·소비 등을 모두 중단시키는 극단적인 방역 정책이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중국 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전국 700여개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 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선행 지표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제조업체들이 내다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는 차이가 났다. 대기업은 52.3으로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중·소기업은 각각 48.6, 47.2에 그쳤다. 코로나19 회복 정부 정책의 수혜가 아직 대기업에 집중됐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 하위 지수 역시 전월보다 올랐다. 생산지수는 49.8로 5.2p, 신규 주문지수는 50.9로 7.0p, 원자재 재고 지수는 49.6으로 2.5p, 고용지수는 47.7로 2.9p 등으로 각각 상승했다.

같은 달 비제조업 PMI는 54.4로 집계됐다. 역시 전월 41.6과 비교하면 12.8p 급등한 수치다. 전망치 52.0보다도 상회했다. 이로써 비제조업 PMI 하락세는 상하이 봉쇄가 끝난 지난 6월 54.7 이후 7개월 만에 멈췄다.

비제조업 PMI가 제조업보다 상승 폭이 큰 것은 제로 코로나 봉쇄 후폭풍이 물류, 서비스업 등에게 미친 영향이 더 거대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제로 코로나가 폐기되면서 이들 비제조업 PMI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이해 가능하다.

실제 음력설인 춘제(1월21일~27일) 연휴 중국 내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23.1%, 관광수익은 30%, 영화 흥행 수입은 12% 면세 쇼핑은 5.88% 각각 늘었다.

국가통계국은 “조사 대상 21개 업종 중 15개 업종이 확장 구간에 있다”면서 “이 가운데 철도, 항공, 금융, 보험 등은 60.0을 넘었고 소매, 숙박, 요식업 등은 24.0p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 전망도 회복했다. 건설업의 경우 56.4로 전월과 비교해 2.0p 올랐다. 건설업 상승 전환은 9월 60.2 이후 4개월 만이다. 다만 이 같은 건설업의 낙관적 경기 전망에도 부동산과 관련된 PMI는 여전히 임계점 아래에 머물렀다고 국가통계국은 전했다.

종합PMI는 52.9로 조사됐다. 전월과 비교해 10.3p 뛰었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 선임 통계사는 “전월 대비 뚜렷하게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도 “시장 수요 부족은 기업 생산 및 운영이 직면한 주요 문제”라며 경제 회복 기반 공고화를 주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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