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주춤하는 비트코인, FOMC 이후에도 살아남을까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1 17:17

수정 2023.02.01 17:17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뉴시스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눈치를 보는 중이다.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가 크지만, 금리 인상 강도에 따라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6% 오른 2839만7889.97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0.80% 내린 2883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 역시 혼조세다.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19% 하락한 193만7923.05원에 거래된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30% 내린 199만65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FTX 파산, 루나·테라 폭락 사태 등의 겹악재로 64% 가까이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며 지난 1월 약 40% 급등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향후 흐름의 변곡점으로 꼽는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일 새벽으로 예정된 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유력시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FOMC 이후 1년 만의 '베이비 스텝'으로,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다.

가상화폐 분석기업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미국의 12월 물가 지표가 나온 뒤 13억달러 정도의 비트코인 숏포지션이 청산됐고, 순매수 포지션만 6억1100만달러 정도였다.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업계에서는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달 니켈디지털자산운용이 미국, 영국, 독일, 싱가포르, 스위스,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전역의 기관투자가와 자산운용사 2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 정도는 올해 비트코인 강세를 점쳤다. 특히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응답 비율은 65%에 달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대비 금리 변수로 인한 가격 하방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일방향적인 하락은 마무리됐다는 판단"이라며 "온체인 지표(블록체인상 확인 가능한 지표)와 심리 지표는 비트코인 가격이 저점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의 메시지가 강경하게 나올 경우, 현재의 상승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이토로는 "비트코인이 1월 '로켓 랠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결국 비트코인의 가격 향방이 연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캘리 콕스 이토로 애널리스트도 "연준이 올해 초 금리 인상 정책을 중단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억제하기 전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비트코인 랠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5포인트 오른 56을 기록하며 '중립' 단계에서 '탐욕' 단계로 다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