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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도 반한 '거포 유망주'… 김대한의 스윙 주목하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1 18:06

수정 2023.02.01 18:06

"어마어마한 임팩트의 타자" 호평
2019년 기대속 KBO 데뷔 불구
4년만에 첫 안타 등 다소 부진
작년 평가전 4타수 3안타 맹타
MLB 외야수급 존재감 드러내
장타·타구 다 갖춘 5툴 플레이어
이승엽호 완성형 거포 탄생 주목
지난달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지난해 9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6회말 2사에서 두산 김대한이 안타를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6회말 2사에서 두산 김대한이 안타를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외야수 김대한(23)은 지난 2019년 두산 베어스가 1차 지명한 선수다. 당시 서울권에서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던 두산은 망설임 없이 휘문고 재학 중이던 김대한을 지명했다. LG는 이정용, 키움은 박주성을 각각 1차 지명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시속 155㎞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강력한 어깨, 빠른 발, 엄청난 배트 스피드와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팀장은 "중학교 때부터 지켜봤던 선수"라며 김대한의 이름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김대한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은 두산 베어스뿐만 아니다. 타자를 보는데 일가견이 있는 이정훈 당시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팀장(현 두산 베어스 2군 감독) 또한 "좋은 타자다. 치는 순간 임팩트가 어마어마하다"라며 감탄했다

2018년 고교리그에서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올렸다. 63타석에서 삼진은 단 3개만 당했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했다. 이 감독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김대한은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에서도 4번 자리를 꿰찼다. 대만 투수의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겨내는 등 엄청난 임팩트를 야구팬들에게 선사했다.

하지만 김대한의 KBO 적응기는 예상 밖으로 험난했다. 2019년 1군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대한은 2020년에는 1군 무대에 서지도 못한 채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전역하자마자 허벅지를 다치며 숨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숨막히는 시간이 지나고, 2022년 7월 2일 kt전에서 입단 첫 안타가 나왔다. 그 대단하다는 서울 1차 지명 유망주의 데뷔 안타가 4년 만에 나왔다는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군필인 김대한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이번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대한은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득점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재환-정수빈에 이어 나머지 한 자리는 내 것이라고 외쳤다.

김대한은 리그에서 희소한 우타 5툴 플레이어다. 어깨가 강하기로 김대한을 능가할 외야수가 드물다. 여기에 장타력도 훌륭하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발도 빠르다.

고교 기록에서 보듯이 선구안도 나쁜 편이 아니고, 150㎞ 이상 빠른 볼에도 적응할 수 있는 배트 스피드도 갖고 있다. 서준원(롯데), 원태인(삼성), 김기훈(KIA), 노시환(한화) 등 대표팀 최고 재능이 모였던 대표팀 내에서도 발군이었던 선수다. 고교시절만 놓고 보면 지난해 장타력으로 전면 2라운드를 받은 박한결(NC 다이노스)이나 세인트루이스의 조원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보다 급이 높은 외야수로 꼽힌다.

김대한을 코치로 지도했던 현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현재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모든 KBO 야수 중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가 김대한이라고 생각한다. 성격이 다소 소심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내가 키움에서 일할 당시 나는 만약 데려올 수 있다면 어떤 출혈을 해서라도 데려오라고 구단에 이야기했다. 박병호가 그런 케이스 아닌가. 한 시즌 100삼진 각오하고 마음 편하게 기용하면 엄청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는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을 새로 모셔왔다. 새 술은 새 술에 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만약, 그렇다면 올 시즌 두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그 누구도 아닌 김대한일지도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