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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인플레" 11번 외친 파월..기준금리 올렸지만 시장은 반색했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3 07:17

수정 2023.02.03 07:17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연준이 이어온 고강도 금리인상 정책에서 벗어나 통상적인 인상폭으로 돌아간 것이다. 2023.02.02 clynnkim@yna.co.kr (끝)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연준이 이어온 고강도 금리인상 정책에서 벗어나 통상적인 인상폭으로 돌아간 것이다.
2023.02.02 clynnkim@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며, 노동 시장 데이터 역시 지속적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11개월만에 고강도 긴축에서 통상 속도로 돌아오며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상승률 하락)을 11번이나 언급했는데, 이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하고 증시가 상승하는 등 한국 시장에도 영향이 번지고 있다.

연준은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예측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에 감속 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만 11회 언급했다.

다만 연준은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면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책 목표인 2%에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파웰 의장은 “두어 번(a couple of mor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둔화가 시작됐다고 판단한다는 점에 더 주목했고,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하락으로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급반등해 S&P500 지수가 1%, 나스닥은 2%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2일 한국 증시도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0.78% 오른 2468.88, 코스닥 지수는 1.8% 상승한 764.62에 마감했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 역시 하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1원 하락한 1220.3원에 끝났다.
장중에는 환율이 121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달러 환율이 122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시장은 금번 FOMC 결과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한다”며 “금일 새벽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 수출부진 지속 등 실물 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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