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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차기 우리금융 회장에 임종룡..."신(新)기업문화 정립할 것"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3 19:27

수정 2023.02.03 19:47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fnDB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fnDB


[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지주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오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절차를 거치면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의 뒤를 이어 임 전 위원장이 3년 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끝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비공개 회동 결과 임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임추위는 "임종룡 후보자는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며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도 덧붙였다.


임 전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新)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1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4명으로 좁혀진 2차 후보군(숏리스트)에 대해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어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이들에 대한 추가 면접을 실시했다. 한 후보당 발표와 질의응답 등을 포함해 약 1시간씩 이어졌던 지난 심층면접과 달리 이번 면접은 4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단독 후보로 임 전 위원장이 확정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안정보다는 개혁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 전 위원장은 숏리스트 후보 중 사실상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다. 함께 명단에 오른 이 전 사장은 우리은행 출신이지만 전직이라 외부 출신으로 분류됐다.

1959년생인 임 전 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부터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 약 30년간 공직 생활에 몸담았다. 지난 2013년부터는 2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고 현 정부 출범 초기에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꾸준히 제기된 '관치 논란'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금융권 내·외부에서는 '관치 논란'과 '내부 개혁'에 대한 요구가 팽팽하게 맞붙었다.
또 우리금융 합병 역사를 고려했을 때 한일은행·상업은행 간 화합을 이끌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월 31일 의견문에서 "임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주도한 인물"라고 반발한 바 있다.
우리금융 노조도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이 될 경우 영업 중단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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