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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 올해 中 수요 폭발로 생산량 늘릴 수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6 10:12

수정 2023.02.06 10:12

IEA 사무총장, 올해 OPEC+ 증산 가능성 제시
中 경제 회복으로 석유 수요 증가하면 산유국 내부에서 증산론 나올 수도
러시아, 서방 제재로 에너지 수출 이익 30% 감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AFP연합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불확실성을 이유로 석유 생산을 늘리지 않았던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는 생산량을 늘릴 전망이다. 중국의 재개방으로 석유 수요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5일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인도에너지주간 콘퍼런스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에서 "우리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의 약 절반이 중국에서 나온다고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수요가 매우 강력하게 증가하고, 중국의 경제가 다시 확장세를 탄다면 내 생각에 ‘OPEC+’ 국가들 사이에서도 생산량 정책을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이 모인 ‘OPEC+’는 2022년 10월 회의에서 하루 석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고 2022년 말까지 해당 규모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지난 1일 회의에서 해당 감산 결정을 유지해야한다고 권고했다. OPEC은 지난달 월간 보고서에서 회원국들 산유량이 지난해 10월 기준 하루 2883만배럴이었지만 같은해 11월에 하루 74만4000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OPEC은 2023년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2.3%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JMMC는 이달 성명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러시아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해 감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IEA는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보다 하루 200만배럴 증가한 1억170만배럴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증가분의 절반은 중국 수요라고 예상했다.

비롤은 "중국 경제가 우리 예상보다 강하게 개선된다면 이(석유 수요)는 훨씬 더 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동시에 세계 2위 천연가스 수입국이다. 비롤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의 제트 연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요를 상향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롤은 최근 미국 등 주요7개국(G7)이 주도하는 러시아 석유 가격 상한제를 언급했다.
그는 해당 제재 때문에 러시아가 올해 1월 석유·가스 수출로 거둔 이익이 1년 전보다 거의 30%, 80억달러(약 10조원) 줄어들었다고 추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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