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디스플레이 찾은 JY "선제적 투자해 실력 키우자"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7 16:00

수정 2023.02.07 16: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실력을 키우자"라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이 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추격의 고삐를 죄어오자 공격적 투자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또 회장 취임 이후 공개된 현장 경영 일정 대부분을 '지방'으로 채우며 '지역과의 상생' 행보도 이어갔다.

"선제적 투자" 미래 핵심기술 확보 총력
삼성전자는 7일 이재용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를 방문해 퀀텀닷(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정보기술(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라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 기업이 선점하고 있던 LCD 시장을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저가 물량 공세로 공략한데 이어, 최근에는 OLED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DSCC는 2025년 OLED 시장에서 중국이 47%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한국(51%)을 가시권에 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올해 첫 전자 계열사 현장 경영으로 디스플레이를 찾은 것을 '공격적 투자' 구상을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의 현장 경영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선제적 투자 구상'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를 겪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취임 뒤 지방 순회… '지방과의 상생' 행보
이 회장은 회장 취임 뒤 공개된 대외 행보 대부분을 '지방'에서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27일 회장 취임 이후 이튿날 광주사업장 협력업체 방문을 비롯해 11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과 부산 중소기업, 이달 1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등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각 지방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업체를 아우르는 '지방과의 상생과 지역 경기 활성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첫 행보로 지방 사업장을 선택하고,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둘러보는 파격적인 행보 자체가 메시지"라며 "삼성과 협력회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넘어 '지방과의 상생'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의 지방 사업장과 협력회사 및 지역 중소기업은 해당 지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어려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방 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의 성장,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다. 이 회장은 궁극적으로 '지방과의 상생'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행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와 부산, 대전 지역을 방문할 당시 각 사업장에 있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를 방문해 교육생 격려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에 만들어진 SSAFY는 지역 청년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높여주는 동시에 지역 산업에 필요한 'SW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SSAFY는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3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해 SW개발자의 꿈을 이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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