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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호주 철도시장도 노크 "해외입지 굳히기"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7 18:34

수정 2023.02.08 10:27

국내서만 3조, 해외선 5조 실적
GS건설은 지난 20여년간 국내에서 3조원 상당의 철도 공사 실적을 쌓는 등 한국 철도 현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GS건설=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신규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해외 수주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1990년대부터 경부·경의·경춘·대구·중앙선 등 국가의 핵심 철도 노선 공사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했다.

2000년대 이후 시작된 경부·호남·수서고속철도 등 고속철도 사업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도시철도 분야에서는 서울 지하철 3·5·6·7·9호선, 인천 1·2호선, 대구 3호선, 부산 2호선, 하남선 등을 준공하며 전국 철도 인프라 구축에 한몫을 담당했다.


이로써 GS건설은 약 20여년간 총 46여건의 국내 프로젝트에서 총 3조원 상당의 철도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와 달리 작은 공구 단위로 세분화돼 발주되는 국내 철도 공사의 특성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GS건설은 전통적인 철도 분야뿐만 아니라 신규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 인천공항 자기부상 철도 시범 노선, 2019년 충북 오송 철도종합시험센터를 국내 최초로 건설했다.

철도종합시험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9개밖에 없는 고난이도 시설이다. 특히 오송 철도종합시험센터는 다양한 상황에서 차량의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속·일반 철도 차량용 교류전력(AC)과 차량용 직류전력(DC)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센터다.

이를 계기로 GS건설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5500억원 규모의 철도종합시험센터(ITTC)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철도 분야 해외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싱가포르 지하철 다운타운라인 2호선 공사를 시작으로, 품질 및 안전 관리가 까다로운 싱가포르에서만 4건의 지하철 사업과 4건의 차량기지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이 중 GS건설이 2016년 수주한 T301 차량기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프로젝트다. 단일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GS건설은 2012년 베트남 호치민 메트로 1호선, 2013년 카타르 도하 메트로 레드라인 사우스 등을 수주하며 해외 철도 분야에서 현재까지 약 5조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재 싱가포르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사업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GS건설은 시공·투자·운영까지 참여하는 민간협력사업(PPP)을 통해 호주 철도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호주 인랜드 레일 PPP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은 호주 퀸즐랜드주 내 128㎞의 철도를 신설하고, 유지 보수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GS건설은 호주 내 발주 사업 중 최대 규모의 단일 사업이자 도로 신설 사업인 노스이스트링크(NEL) PPP 사업을 통해 첫발을 디뎠다.


GS건설 관계자는 "호주 PPP 시장은 세계적으로 역사가 길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웬만한 자금력과 시공 능력을 갖춘 업체가 아니면 참여가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해외 철도 인프라 사업에 적극 참여해 철도 분야 강자로 입지를 굳혀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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