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에 日 8대 전자기업 실적 '비상등'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8 15:02

수정 2023.02.08 15:02

8개사 중 6개사 실적 하향조정
감산했지만 수요 더 줄어 공장가동률 추가 조정

일본 전자부품 주요 8개사 순익 전망
(억엔)
2023년 3월기 전기 대비
니혼덴산 600 -56%
무라타제작소 2260 -28%
교세라 1240 -16%
TDK 1320 1%
닛토전공 1000 3%
다이요유덴 200 -63%
800 20%
알프스알파인 400 74%
(각사)

【도쿄=김경민 특파원】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출렁이면서 일본의 주요 전자부품 업체의 실적도 급제동이 걸렸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8대 기업의 2023년 3월기 순이익 합계는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한 7820억엔(약 7조5055억원)으로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 중 6개사가 실적을 하향 조정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총 2495억엔(약 2조3947억원) 하락했다. 8개사는 다이요유덴, 니혼덴산, 무라타제작소, TDK, 교세라, 닛토전공, 롬, 알프스알파인 등이다.

업체별로는 다이요유덴이 63% 감소한 200억엔(약 19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예상치를 135억엔(1296억원) 밑도는 수준이다.
이 회사의 이번 분기의 하향 조정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번째다.

아울러 2022년 10~12월기 이들 8개사의 순이익 합계는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한 2158억엔(약 2조712억원)으로, 9분기 만에 처음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할 전망이다.

실적 역풍의 진원지는 급속한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첫째로 꼽힌다. 경기 둔화에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이요유덴을 포함해 무라타제작소, 교세라, 닛토전공 등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진으로 이익이 크게 줄었다.

후쿠다 토모미츠 다이요유덴 전무이사는 "예상 이상으로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부진해 시장의 재고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니모토 히데오 교세라 사장도 "스마트폰 고객사의 부품 재고가 축적돼 상당한 재고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2년 10~12월 스마트폰 세계 출하 대수는 전년보다 18% 줄어 4·4분기 기준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자제하고 있는 것도 이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TDK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자기헤드 판매가 급감하면서 올해 1·4분기 200억엔의 비용을 계상했다.

이밖에 니혼덴산은 유럽의 차량 탑재용 모터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600억엔(약 5759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할 방침이다.

각사는 지난해 후반부터 공장 가동률을 조정했지만 수요 감소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2조7573억엔(약 26조4659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많은 수준이다. 현재 재고가 1회전 할 때까지의 기간은 3.0개월로, 2020년 12월말 시점(2.1개월)보다 확대됐다.

이처럼 전장 산업의 수요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품 기업들은 추가 생산 조정에 나설 분위기다.

무라타제작소는 85~90%였던 공장 가동률을 80%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다이요유덴도 콘덴서 공장 가동률을 50% 안팎까지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재고 조정이 늦어지면 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고 비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도 눈여겨 봐야 한다"며 "각사의 근본적인 저력이 테스트 받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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