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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달리는 경부고속철 ‘수색~광명 건설사업’ 닻 올랐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8 18:15

수정 2023.02.08 18:15

재해영향성검토 등 용역 발주 시작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등 거쳐 2년 안에 착공
지하화 구간 지역민 반발은 변수
지하 달리는 경부고속철 ‘수색~광명 건설사업’ 닻 올랐다
경부고속철도의 병목구간인 '수색~광명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대장정의 닻을 올렸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재해영향성·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용역 발주가 시작돼 대공사의 첫 걸음을 뗐다. 오는 2025년 착공해 오는 2030년 완공 목표다. 사업이 완료되면 경부고속철도 전 구간이 전용선으로 구축돼 서울과 용산에서 출발하는 모든 고속철도의 운행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전용선을 지하에 건설하는 '수색~광명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최근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 발주에 이어 재해영향성 검토에 착수했다.
경기 광명에서 용산, 서울역을 거쳐 수색차량기지까지 총 23.6㎞ 구간의 고속철도 전용선을 지하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2조4823억원이다.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후 지난해 6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서울~광명 구간은 고속철도(KTX)와 화물차, 전동차 등 다양한 열차가 운행되면서 고속철도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선로용량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달에 발주하는 재해영향성 검토 용역은 자연 재해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계획과 개발사업으로 인한 재해 유발 요인을 예측·분석하고 관련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검토 대상은 해당 철도 노선이 경유하는 지자체, 노선과 직접 연계되는 지역이다.

지난달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도 추진 중이다. 환경적 측면에서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 등에 대해 검토해 최적의 철도 노선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이와 맞물려 건설 사업의 밑그림인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재해영향성 및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색~광명 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어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년 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다만, 지하화 노선이 구체화되는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노선 변경 요구 여부가 변수다. 이 경우 자칫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대표적이다. 서울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에 따른 주민 반발과 서울 창동역~도봉산역 구간 지하·지상 논란으로 사업에 진통을 겪고 있다.


향후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광명 구간의 소요시간은 기존 14.5분에서 9.5분으로 5분가량 단축되고, 행신~광명 구간은 41분에서 21.5분으로 19.5분 줄어든다.

고속열차가 사용 가능한 선로 용량도 늘면서 현재(서울~광명 1일 120회)보다 60회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의 마지막 병목구간을 해소하고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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