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P는 전문가만의 영역 아냐… 조기 교육환경 만들어야"[제13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9 18:21

수정 2023.02.09 18:21

기조연설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 사무총장
어린이·여성·中企 등 예외 없이
일상에서의 IP 문화 조성 중요해
한국 떠올릴때 삼성·LG 더불어
BTS·오징어게임 등 함께 따라와
막강한 문화·콘텐츠 파워 지켜야
9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제13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최철 한국외국어대 교수,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백만기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이인실 특허청장,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 마르코 알레만 세계지식재산기구 사무차장보, 홍장원 대한변리사회 회장, 소피 에르틀 독일 마이발트 파트너 변리사, 김명신 국가
9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제13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최철 한국외국어대 교수,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백만기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이인실 특허청장,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 마르코 알레만 세계지식재산기구 사무차장보, 홍장원 대한변리사회 회장, 소피 에르틀 독일 마이발트 파트너 변리사, 김명신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고문, 유병한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회장, 김용선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원장. 둘째줄 왼쪽부터 송영주 한국상표디자인협회 이사, 권규우 WIPO 자문국장, 김종일 쿠팡 전무, 현성훈 한국특허정보원장,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 대니얼 마티 텐센트 공공관계 및 글로벌 정책 총괄대표,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원장, 장완호 한국특허기술진흥원 원장, 모하마드 알로타시 사우디아라비아 상무관, 하용수 SK하이닉스 부사장, 데이비드 시몬스 WIPO 참사관. 셋째줄 왼쪽부터 허영진 변리사회 부회장, 서태준 남앤남 대표변리사, 유성원 인텔런트 대표변리사, 이재우 한국특허전략개발원장, 허정환 현대차그룹 부사장, 김시형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 국장, 전종학 지식재산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아드리안 리 싱가포르대사관 공관차석, 고영의 중국 수도 지식재산서비스협회 당서기 겸 상무부회장 사진=김범석 기자
한국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재산(IP)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실무자를 넘어서 어린이, 여성, 청년, 중소기업 종사자 등 모든 사람들로 IP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린이에게 제공되는 IP 교육을 확대하고 성평등 증진, 한국 기업들의 세계 IP활동 협력 등을 통해 IP 문화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무형자산이 대변혁의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는 만큼 K-콘텐츠를 보유한 한국의 미래도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상에서의 IP 문화 건설 중요"

9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공동주최한 제13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사진)은 기조강연을 통해 'IP 문화건설'을 강조했다.


수백명의 IP 전문직을 넘어 수백만명의 비전문가를 생각해 IP의 실체를 알기 쉽게 풀이하고 모두가 IP의 진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의 IP 교육 확대 △중소기업·여성·청년에 IP 영역 제공 △한국의 IP 활동 전 세계로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IP교육을 시작해 단순히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혁신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해야 한다"면서 "한국 특허청이 개발한 지식재산개발과정이 초기 26개교에서 현재 170개교로 늘어난 게 성공의 증거"라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여성·청년을 포함한 모두에게 IP를 제공해야 한다며 성평등 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개선에도 불구하고 PCT 출원에 이름을 올린 여성 비중은 15%에 불과하다"면서 "이인실 청장이 한국 특허청 최초의 여성 청장이라는 점은 한국의 성평등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IP 선진사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탕 사무총장은 "한국은 100만건이 넘는 특허를 가지고 있고, 최근 수년간 친환경 특허신청자의 10%는 한국 발명가들"이라며 "한국의 IP 상업화 거래 규모가 20억~30억달러인 만큼 한국의 경험과 선진 사례는 다른 국가에 유용한 교훈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WIPO는 한국과 계속 밀접하게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 사무총장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 사무총장


■무형자산, 대변혁의 '게임 체인저'

그는 한국이 이미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식경제국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1960년대 초 120달러였던 한국의 일인당 국민총소득은 1990년대에는 1만달러, 오늘날에는 3만5000달러로 성장했다. 한국의 이 같은 경제발전은 단지 산업 혁신뿐만 아니라 창조적 경제라는 측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세계인들은 한국을 떠올릴 때 삼성이나 LG뿐만 아니라 이제는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블랙핑크' 'BTS'를 생각한다.

탕 사무총장은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한국의 창의산업은 현재 120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해 가전과 전기차·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보다 크다"면서 "이를 통해 한글이 독일과 아르헨티나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외국어로 꼽히며 매출 이상의 의미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딸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포괄적이고 다재다능한 IP 덕분에 한국의 WIPO 글로벌 혁신지수는 세계 6위, 아시아태평양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며 "8일 방문한 아모레퍼시픽에서는 국내외 새로운 청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BTS와 블랙핑크를 등장시키며 지식재산이 문화적 핵심 엔진과 문화적 파워가 될 수 있다는 걸 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IP 주도형 경제 전환은 팬데믹을 겪으며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5년간 한국의 IP신청 건수 합계는 30% 늘어나고 특허권과 상표권 신청은 각각 5%, 13% 증가해 세계 평균을 앞질렀다.
탕 사무총장은 "한국 주요 기업들의 무형자산인 브랜드 가치를 계산했을 때 3700억달러로 추산되는 만큼 한국이 거둔 발전이 한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영권 팀장 김동호 조은효 구자윤 장민권 최종근 김준석 권준호 홍요은 기자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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