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는 게임 체인저…韓과 협력해 글로벌 생태계 강화" [제13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다렌 탕 WIPO 사무총장 기조연설
"한국, K콘텐츠로 IP의 힘 증명
공적개발 통해 새 기회 제공할것"
이인실 특허청장 국제공조 강조
"UAE 정상회담서 양해각서 결실"

9일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혁신성장 원동력, 지식재산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공동주최한 제13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가 정·관계, 산업계 주요 인사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을 한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은 "한국과의 지식재산 협력을 통해 국제 IP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범석 기자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은 "한국과의 지식재산(IP) 협력을 통해 국제 IP 생태계를 강화하고, WIPO 회원들이 무형의 자산으로 유형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제13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탕 사무총장은 "넷플릭스 가입자 2억2000만명 중 60%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하고 K팝이 흥행한 것은 운이 좋아서가 아닌, 수십년간 기획해온 결과"라면서 "포괄적이고 다재다능한 IP 덕분에 한국의 WIPO 글로벌 혁신지수는 세계 6위, 아시아태평양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WIPO는 국제 지식재산권 관련 26개 국제조항을 관장하는 유엔 산하기구로 세계 특허·저작권 등 지식재산권 관련 업무를 관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9년 가입했다.

탕 사무총장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유형자산에서 무형자산으로 대변혁이 이뤄지는 '조용한 혁명'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는 분명한 게임 체인저"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IP 파이낸싱 및 상업화 부문 거래 규모는 20억~30억달러에 달하고, 2000여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면서 "한국의 경험은 IP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다른 국가에 교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은 우리나라가 혁신성장을 통해 제대로 된 글로벌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IP 보호와 활용을 위한 각국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 기간 중 심화협력을 위한 양국 간 지식재산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 "현재 특허청 심사관이 파견돼 수행하고 있는 특허 심사대행과 정보화시스템 구축에 이어 산업디자인 심사대행, 심사관 양성 교육, 학생발명 교육 등으로 확대해 양국 간 지식재산 분야 협력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 지식재산집행조정관(IPEC)을 지낸 대니얼 마티 텐센트 공공관계 및 글로벌 정책 총괄대표는 "성공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IP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협력 및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고영의 중국 수도 지식재산서비스협회 당서기 겸 상무부회장도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권위자 간 소통을 강화해 정부 공유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자유무역 확대 및 디지털경제 전환 등으로 위조상품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한덕원 특허청 산업재산분쟁대응과장은 "해외상표 무단선점에 대응하고, 해외 온라인플랫폼 위조상품 차단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영권팀장 김동호 조은효 구자윤 장민권 초종근 김준석 권준호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