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신현준이 영화 '살수'로 소원을 이뤘다. 60대가 되기 전에 영화 '테이큰' 같은 액션 영화를 찍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왔던 그는 '살수'의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큰 흥미를 느꼈다면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살수'(감독 곽정덕)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살수'는 혼돈의 세상,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신현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사극이다. 배우 신현준이 한 번 맡은 의뢰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살수 이난을 연기했다.
이날 신현준은 과거 '장군의 아들'을 찍고 난 후 뉴스 인터뷰에서 꼭 하고 싶은 역할로 "몸이 불편한 사람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앵커가 '그게 몇 살 정도일까요?' 물었고 '나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마흔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했는데 마흔에 '맨발의 기봉이'를 찍었다, 이후에 그 인터뷰를 아시는 기자들이 마흔에 몸이 불편한 분의 이야기를 찍었는데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서 '60세 전에는 멋있는 액션을 꼭 찍겠다, '테이큰' 같은 영화를 찍겠다'고 했었다"
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55세 때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저희 집 앞에서 '왜 이런 액션이 많은 시나리오를 주셨을까' 했는데 아까 전에 하신 이야기를 계속 해주셨다"며 "다시 나의 캐릭터인 하야시, 황장군 같은 그런 캐릭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밝혔다.
하고 싶었던 영화를 드디어 해냈기 때문일까. 그는 이날 시사회에서 유독 긴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에서 이번 영화를 처음 보는데 대학교 1학년 때 '장군의 아들' 오디션을 보고 대학교 2학년 때 데뷔하고 이런 시사회를 많이 했는데 오늘이 가장 떨리는 것 같다"면서 "그만큼 좀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코로나 기간에 촬영했다, 코로나와 싸워야 했고 추위와 싸워야 했고 수많은 액션신 때문에 부상과 체력과 나이와 싸워야 하는 그런 행군과도 같은 여정이었기 때문"이라며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이 열정을 다해서 뜨거운 가슴으로 현장에서 일사분란 하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린 기억이 난다"고 알렸다.
액션 장르물인 '살수'에서 신현준은 검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사실 감독 스태프들에게 미안했던 게 이전 영화에서 종아리가 찢어져서 훈련을 처음에 할 때 조심스러웠다, 더 다치거나 이러면 촬영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저랑 같이 호흡 맞춘 '각시탈' 무술감독 무술팀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했다, 내가 진짜 잘할 수 있는 건 검술이다, 칼을 들고 있거나 돌을 들고 있으면 묘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진짜 전생에 이런 것과 가까운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남들보다 습득을 빨리 해서 '비천무' 때도 '무영검' 때도 '각시탈' 때도 그렇고 무술감독님이 '어 선배님 항상 이렇게 연습하시냐'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라며 액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살수' 액션신은 많이 힘들었다, 나도 나이가 있어서 힘들었고 도전이었다, 그 도전을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연예계 대표적인 팔불출로 알려진 신현준은 시사회 중에도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살수' 촬영 때 아빠가 파스를 붙이고 종아리에 더러운 붕대를 감고 들어오니 그때 큰 아들 민준이 둘째 아들 예준이가 각각 여섯 살, 네 살이었다, 집에 가서 파스를 떼고 붕대를 갈고 하면 아이 둘이 와서 '아빠 많이 아파?' 이러면서 뽀로로 밴드를 붙여줬다, 그리고 자기 전에 '하나님 우리 아빠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하면서 기도해주고 촬영에 갔다오면 '하나님 우리 아빠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 했다, 이 영화는 두 아들들의 기도를 받으면서 찍은 영화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베드신'을 찍어놓고 난 후에 아내의 눈치가 많이 보인다며 "결혼하고 나서 작품할 때 키스 신이나 이런 걸 내 스스로 안 했다, 아내가 하지 말라고 한 건 아니다, 30분 뒤면 아내가 영화를 볼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여배우가 너무 고생했다, 세트 아니라 야외 세트여서 '살수'를 촬영하면서 최고로 추운 날이었는데 여배우 거의 알몸 상태로 촬영했다, 그래서 고생한 기억이 난다"며 "아내가 화를 안 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곽정덕 감독은 신현준의 캐스팅 이유를 "늙고 병든 살수였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는 "늙고 병든 살수가 부엌 칼을 들고 대치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 장면으로 나머지를 고민하면서 맞췄다"며 "캐스팅 할 때 늙고 병든 살수인데 조금은 웃겼으면 좋겠고 그래서 신현준씨에게 캐스팅 제안했다, 정말 제일 먼저 제안했는데 곧바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한 김민경은 모성애 연기를 위해 유명 영화들을 레퍼런스 삼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결혼을 안 했고 아이가 없어서 어떤 정도의 모성애를 표현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다"며 "스스로 생각하기 보다는 레퍼런스로 모성애를 다룬 영화, '밀양'이나 '친절한 금자씨' 같은 영화들을 보면서 엄마가 아들에 대해서 (감정을)더 깊게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대적 배경이 아편이 판치는 피폐한 조선으로 표현돼 있다, 그 시대적 배경에서 국밥집 여자가 아들을 혈혈단신 키우면서 얼마나 강인해야 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많이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민경은 "나도 인생을 살고 나이가 있다보니 이래저래 사건 사고 겪은 경험이 생각보다 많더라, 그럴 때 내가 어떻게 굳건하게 이겨냈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촬영 현장은 정말 추워서 굳건해지더라,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위협적인 또 다른 살수 달기 역으로 활약한 신예 홍은기는 "매번 스크린에서 뵀던 선배님들과 작품할 수 있는 게 저에게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신현준 선배님과는 말보다 몸으로의 대화를 많이 했다,그러면서 선배님이 액션 대하시는 모습이나 작품, 촬영에 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배웠다, 이문식 선배님은 붙은 신이 많다, 달기가 따라붙어있는 역할"이라며 "선배님께서 옆에서 저에게 직접 얘기는 아니더라도 하시는 말씀들을 은밀하게 엿들은 적이 많다, 선배님이 하신 말씀 중에 배우는 100% 그 인물이 된다는 것보다 늘 0.01%씩 다가가야 한다고 하신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살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