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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무릎 통증, 젊다고 방심은 금물… 연골연화증 주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1 09:00

수정 2023.02.11 10:30

[파이낸셜뉴스] 회사원 이 씨(34세, 남)는 특별히 다친 기억은 없는데, 얼마 전부터 앞 쪽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 특히 오랜 시간 한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거나 TV를 볼 때, 혹은 운전을 할 때 통증이 심해졌다. 운동 부족인가 싶어 퇴근 후면 인근 공원을 1시간씩 산책했고,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실내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고, 유독 다리를 구부렸다 펼 때 통증이 심했다. 병원을 찾은 이씨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무릎 통증, 젊다고 방심은 금물… 연골연화증 주의

슬개골 연골은 무릎 앞쪽에 있는 동그란 뚜껑뼈(슬개골) 뒤쪽에 있는 연골로,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지속적인 마찰에 의해 연골에 염증과 손상이 생겨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면서 붓는 질환이다.
대표 증상은 무릎 앞쪽 통증으로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처럼 특정 상황에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퇴행성 관절염, 십자인대파열, 연골판파열, 활액막염 등 다양하지만, 이 씨와 같이 은 나이에 어디에 부딪히거나 넘어진 적도 없고, 특별히 외상을 당한 적도 없는데 무릎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면 우선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병원인으로는 과 사용, 근육의 불균형, 부정정렬 등의 원인으로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 연골의 손상되면서 무릎 전방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외상에 의해 무릎 앞쪽을 다친 경우,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증상 초기라면 진통 소염제 및 연골주사 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염증과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또는 연골판 파열 등의 추가 손상이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관절경적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연골연화증이 심해지면 염증으로 인해 무릎이 물이 차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무릎에 물이 찬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무릎 주변 근육이 퇴화되고 관절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릎 내부의 압력을 줄여주기 위해서 무릎에 찬 물을 빼주는 것이 좋다.
특히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은 연골연화증 외에도 인대파열, 연골판 파열, 관절염 등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엄상현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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