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시가 도심을 단절시키고 주변 지역 발전 저해 요소로 꼽힌 수서차량기지를 입체복합개발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지 상부를 인공 데크로 덮고, 그 위에 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소유의 수서차량기지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해 있으며 폭 300m, 길이 약 1㎞, 면적 20만4280㎡(약 6만1903평)에 달한다. 검사고, 관리동, 정비동, 유치선 33개 등 시설이 배치돼 있다. 현재 도시관리계획상 개발제한구역이며 서울공항과 인접한 비행안전구역에 속한다.
그간 차량기지는 주변 지역 기능과 공간 단절로 지역활성화 가능성을 저하하는 주요 요인으로 도로체계 단절로 인한 교통접근성이 양호하지 못하고 소음, 진동 등 생활환경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서울시는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사업화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
현재 수서차량기지는 도시기본계획상 '수서·문정지역중심'으로 수도권 동남부 발전 축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다. SRT, GTX-A 등 광역교통이 집결돼 있고, 입체복합 개발시 동부간선도로 및 자곡로와 직접 연결해 지역간 연계 기능을 원활히 하고, 동서 및 남북간 단절된 녹지 생태축과 도시축을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수서역세권 복합개발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시는 기본구상에서 기지 개발 규모를 9~16층, 연면적 약 66만5000㎡로 계획했다. 이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86만1547㎡)의 80% 수준이다. 인공데크(약 8만3000㎡) 건설비는 조성후 토지 가치의 46% 수준으로,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사업성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시는 수서차량기지가 3호선 차량 경정비・유치 역할을 하는 만큼 철도의 지속적인 운행을 위한 선로 기능 유지가 필수적임을 전제로 개발계획을 구상했다. 이에 차량기지 상부는 복합도시, 하부는 철도기지로 입체복합화한다.
선로변 이격, 선로 이전, 검수고 이동으로 차량운행을 유지하면서 약 8만7000㎡의 가용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일반부지는 일반 구조 공법의 건축물을 조성하고, 장스팬부지는 교량 공법의 인공데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시는 인공데크 설치로 인한 차량기지 근무환경 저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의 의견을 적극 수용, 채광·환기·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의 폭염·수해·한파 등에 노출된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해 쾌적한 업무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차량기지 및 탄천으로 단절된 동서 연결체계를 인공데크 상부 보행친화공간 조성으로 보행체계를 구축하고, 수서·문정을 잇는 보행교를 통해 역세권 중심의 입체적 도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동서방향으로 우면산, 구룡산~대모산~남한산성 등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연결되는 지점에 있어, 개발 후 한강 및 탄천이 연결되는 수변축과 수서-문정-위례로 연결되는 도시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세부적인 도입기능, 개발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수립 용역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과업내용은 △적정 도입용도 및 개발규모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을 위한 공모지침 작성 △도시개발사업 등 적정 개발방식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체화에 따른 차량기지 근무자의 근무환경 개선 방안 등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재력이 풍부한 수서차량기지의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포화 상태인 경기도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 첨단업무기업을 수용하여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완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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