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개미가 찜한 강원랜드...올라타도 괜찮을까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3 16:25

수정 2023.02.13 21:12


강원랜드 전경./사진=뉴시스
강원랜드 전경./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카지노 업종 강원랜드의 주식을 거세게 매수하고 있다.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강원랜드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강원랜드 주식을 133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의 개인 순매수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 1월 30일부터 11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재개(리오프닝)로 카지노 업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원랜드 주가는 롯데관광개발, GKL 등 다른 카지노 종목에 비해 주가 회복세가 더디다. GKL(2만500원)은 코로나19 전 수준까지 상승하고 롯데관광개발(1만4800원) 역시 지난해 6월 수준까지 오른 반면 강원랜드는 외려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강원랜드는 2만3200원에서 2만1400원으로 7.76% 떨어졌다.

하지만 기대감과 달리 강원랜드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예상보다 방문객이 회복되지 않는데다 경기 침체로 사행산업의 매출이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방문객 수의 부진은 이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시장 기대치(595억원)는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일평균 입장객(6236명)이 전분기보다 13.1% 줄어드는 등 카지노 매출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온라인과 사설 카지노로 이동한 VIP 트래픽과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현금을 칩으로 바꾸는 금액)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엔 경기 둔화로 사행산업 매출 총량도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부터 모든 영업이 정상화 됐지만 일평균 방문객 수가 2019년의 80~85% 수준까지만 회복한 뒤 정체된 상황”이라며 “이를 고려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3% 낮췄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리오프닝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혜를 보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이용 가능한 카지노로 내국인 방문객의 영향이 크다.

이에 증권사들은 외국인 카지노의 목표주가는 올리는 반면 강원랜드에 대해선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목표가를 기존(1만3000원)에서 2만원으로 53.8% 올렸지만, 강원랜드의 목표가는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삼성증권은 3만5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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