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러니 '돈잔치' 비판? 5대銀 성과급 1조 4천억.. 1년새 35% 늘었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4 13:12

수정 2023.02.14 22:37

野 황운하 의원실 자료
농협 성과급 총액 6706억원으로 1위
임원 1인당 최고 성과급은 국민 15억 7800만원
직원 1인당 최고 성과급은 우리 1억 7200만원
황운하 "상생금융 대신 역대급 돈잔치.. 銀 성과급 체계 정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 속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예대마진에 따른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등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2022.02.06. 뉴시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 속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예대마진에 따른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등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2022.02.06. 뉴시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금융감독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금융감독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17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정을 이끄는 이장우 시장을 비판하고 있다. 2023.1.17. 연합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17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정을 이끄는 이장우 시장을 비판하고 있다.
2023.1.17.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성과급이 1조 38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35% 늘어난 것으로 고금리로 서민들 이자 부담이 커진 와중에 '돈잔치'를 했다는 여론이 악화될 조짐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성과급은 총 1조 3823억원으로 2021년(1조 193억원)에 비해 약 3629억원 늘었다. 1년간 성과급 총액이 35%가량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 성과급 총액이 670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이 2044억원으로 2위, 신한은행이 1877억원으로 3위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638억, 155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1년 대비 지난해 성과급 총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1년새 성과급이 1534억원 늘었다.

임원 1인당 최고 성과급을 비교해보면 국민은행이 15억 7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임원이 아닌 직원 한 명이 받은 최고 성과급(2300만원)의 68배 규모다. 임원 1인당 최고 성과급은 △하나 3억 5800만원 △신한 3억 3800만원 △우리 3억 2600만원 △농협 1억 9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원 1인당 최고 성과급은 우리은행이 1억 72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협은행이 7500만원으로 2위였다. △신한 2800만원 △하나 2500만원 △국민 2300만원 순이었다.

통상적으로 당해연도 발생 성과급이 이듬해 성과평가 확정 후 지급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성과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황 의원실 관측이다.

황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대출 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겨워하는 와중에 은행들이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잔치’를 벌인 것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을 내놓고 상생금융 대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이어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서 은행권 성과급 체계를 종합적으로 정비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사 내부통제나 이사회 구성 뿐 아니라 은행권 보수체계와 관련된 내용까지 포함해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이 개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문재인 정부가 낸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에는 고액연봉자에 대한 개별보수 공시를 강화하고, 금융사 임원 보수지급계획 관련 주주총회 설명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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