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몸집 키우는 스타트업들… 빅테크·AI 전문가 등 스카웃 전쟁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4 18:56

수정 2023.02.14 18:56

기술 창업했지만 스케일업 고민
경험·노하우 풍부한 베테랑 영입
기술 고도화로 성장 내실 다지고
글로벌 진출 등 사업 확대 박차
스타트업들이 고위급 인사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육경건 마이리얼트립 B2B CIC 대표
육경건 마이리얼트립 B2B CIC 대표
1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육경건 하나투어 전 대표이사를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로 영입했다. 육 대표는 하나투어에서 사업 및 영업 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이다.

김상헌 닥터나우 사외이사(왼쪽), 여민수 닥터나우 사외이사(오른쪽)
김상헌 닥터나우 사외이사(왼쪽), 여민수 닥터나우 사외이사(오른쪽)
비대면 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도 지난달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와 여민수 전 카카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이사는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년간 네이버를 이끈 인물이다.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던 때부터 네이버를 이끌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 이사 역시 NHN, 이베이코리아, LG전자 등 비즈니스 사업 부문 임원을 거쳐 카카오 대표이사를 역임한 비즈니스 전문가다.

정승화 지쿠터 CTO
정승화 지쿠터 CTO
퍼스널모빌리티(PM) 공유 서비스 플랫폼 지쿠터 운영사 '지바이크'는 정승화 전 티맥스 인공지능연구소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정 CTO는 벨 연구소에서 지식 그래프 및 네트워크 연구 개발을 리드하고, 해외 대학교수 및 티맥스 인공지능 연구소장을 역임한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가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고위급 인사를 영입하는 데 열을 올리는 배경으로는 기업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이 꼽힌다. 각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기업의 장기적 성장 전략을 세우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그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 초점을 맞춰왔던 마이리얼트립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육 대표를 영입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육 대표가 이끄는 CIC는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리얼트립 상품을 공급하는 B2B 사업을 진행한다. 기업들의 임직원 출장 시 필요한 항공권과 호텔을 비롯해 복지몰 등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전반을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20년 12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을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한 닥터나우는 서비스 시작 약 2년 만에 제휴 병·의원, 약국은 약 2500여 곳을 확보했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0만건에 달한다.
회사는 이런 가파른 성장세 속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출신 사외이사 영입으로 산업 전반에 걸친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전략을 세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년 만에 또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지바이크 역시 정 CTO 영입을 통해 AI 기반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더욱 탄탄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올해 지쿠터는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서비스 품질의 핵심인 기기의 안전성과 승차감을 개선한 신규 PM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고도화 및 배터리공유서비스(BSS) 도입을 위한 시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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