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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벌통' 200개 보급...농가 소득 키운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5 11:00

수정 2023.02.15 13:26

농진청 "스마트 벌통 벌 활동량 1.6배, 생존 기간 65% 늘어"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사진=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은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8개 시군에 스마트벌통 200여 개를 보급한다. 스마트벌통을 이용할 경우 벌의 활동량을 1.6배로 높이고 생존 기간도 173일로 68일 늘릴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벌통' 적용으로 화분매개벌의 효과적인 관리와 이용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스마트 벌통 내 벌의 활동량은 1.6배, 생존 기간은 65% 늘어났다.

화분매개벌은 꿀벌, 뒤영벌 등 농작물 생산을 위해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 수정을 돕는 벌이다.

국내에서는 한 해 평균 61만 개의 화분매개용 벌통이 농작물 수분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딸기, 토마토 등 시설 과채류에서 화분매개벌 사용률은 67%에 달한다.

지금까지 화분매개벌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작물 재배 농가들은 벌 관리가 생소하고 정보도 부족해 비닐온실(하우스)에 벌통을 가져다 놓은 후 별도 관리 없이 벌을 화분매개에 이용해 왔다. 꿀벌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2018년 농촌진흥청은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개발을 시작했으며, 2020년 첫 스마트벌통을 개발하고 여러 차례 농업 현장에 적용해 그 기능을 개선해 왔다.

화분매개용 스마트 벌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화분매개용 스마트 벌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은 벌통에 각종 감지기(센서)를 적용해 벌통 내부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한다. 한파와 더위에 따라 환기팬과 열선으로 온도를 조절하고, 이산화탄소농(ppm)와 습도까지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다. 수집된 온도˙습도 등 환경정보와 벌통 내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벌의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이미지 심화학습(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벌의 활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시설재배 농가에 스마트벌통 적용 시 여름철 비닐온실에서 벌의 활동량은 시간당 평균 9마리에서 14마리로 1.6배 많아졌으며, 겨울철 비닐온실에서는 벌의 생존 기간이 105일에서 173일로 68일이 늘어났다. 수익 측면에서도 여름철 토마토의 과일이 맺히는 비율이 15% 높아져 1000㎡(약 300평)당 100만 원의 수익이 추가로 창출됐다.
겨울철 딸기는 상품이 되는 과일의 비율이 기존보다 6% 높아져 1000㎡당 117만 원의 수익을 더 낼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벌통의 원천기술을 특허출원, 등록하고 기술이전 했으며, 올해 8개 시군에서 ‘화분매개용 디지털벌통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해 200여 개의 벌통을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최근 벌 개체 수가 줄면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번 기술로 작물 재배 농가도 손쉽게 벌을 관리해 화분매개 효율을 높이고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해 스마트양봉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에 일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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