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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중단, SK온 배터리 필드에선 문제없어"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5 15:27

수정 2023.02.15 15:45

블루오벌SK에 세워진 F-150 라이트닝. SK온 제공
블루오벌SK에 세워진 F-150 라이트닝. SK온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의 일시 생산중단과 관련해 판매 중단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에마 버그 포드 대변인은 1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전 품질 점검(pre-delivery quality inspections) 단계에서 잠재적인 배터리 품질 문제가 발견돼 F-150 라이트닝 생산이 중단된 것은 맞지만 아직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결함과 관련해 조사 중이며, 생산 중단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현재 근본 원인(Root Cause Analysis)를 찾고 있다. 아직 배터리의 어느 부분이 문제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현재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된 'NCM9'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NCM9은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다.
해당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늘지만 안전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배터리업계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지켜보면서도 판매 물량은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온 입장에서) 제품 납품 전에 발견된 이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포드 측도 해당 이슈가 고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으면 생산 중단이 아닌 곧바로 판매 중단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문제가 향후 SK온의 배터리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판매 중단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좋지 않은 신호임은 분명하다"며 "SK온의 해외 진출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온은 지난 2019년 미국 조지아주에 약 26억 달러(약 3조2003억원)를 투자해 단독 배터리 1·2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9.8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춘 1공장은 작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이는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차 9만3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작년 4월 출시된 F-150 라이트닝은 대기 고객만 20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끄는 모델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SK온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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