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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00만원' 경험담에 너도 나도 택배기사…5년 새 자격증 취득 30%↑

뉴스1

입력 2023.02.15 13:55

수정 2023.02.15 13:55

배송하는 택배 기사 모습. ⓒ News1 DB
배송하는 택배 기사 모습. ⓒ News1 DB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A씨(45)는 용달일에 뛰어들기 위해 최근 승용차를 팔고 중고 1톤 트럭을 샀다.

A씨는 "자식들은 커가는데 건설현장에서 불러주는 곳이 없어 택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택배 이용량이 늘어나자 화물운송 자격증을 따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장기불황으로 미래가 불확실해지자 적은 자본과 자격증 취득이 상대적으로 쉬운 택배업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동향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택배 이용량이 2000년 2.4박스에서 2021년 70.3박스로 30배 가까이 폭증했으며, 전 국민이 주당 1.4회 택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영향으로 플랫폼노동자 중 배달 등 운송업 종사자가 2020년 52%에서 1년 새 76%로 증가했고, 부업으로 하는 직종에서 운송업 종사자가 68.5%로 가장 많다.


'택배기사'나 '개인용달기사' 등 사업용 화물차 운전기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2종 보통 이상 운전면허를 가지고 2년 이상 운전경력이 있는 사람이 운전적성정밀검사와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취득할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282명이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을 취득해 5년 전인 2017년(5600명)보다 30% 가량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한달에만 619명이 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송기사로 일하면 한달에 500만~600만원 정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다"며 자신의 월급 고지서를 돌리는 등 경험담이 전해지고 있다.


택배기사 B씨(32)는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택배는 일한 만큼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 젊은들이 많이 뛰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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