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무려 1100년 된 히브리어 성경책 경매장에 나왔다..최대 645억원 추정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6 14:07

수정 2023.02.16 14:07

미국 뉴욕에서 소더비 경매소가 1100년 전의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뉴욕에서 소더비 경매소가 1100년 전의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으로 알려진 책이 올 봄 경매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는 뉴욕 경매에 1100년 전 만들어진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을 출품한다. 이 성경책의 추정 가격은 3000만~5000만달러(한화 약 385억~641억원)다.

앞서 '책 또는 고문서' 최고가 기록을 세운 작품은 2년 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4320만달러(약 554억원)에 낙찰받은 미국 헌법 초판본이다.
이번 성경책이 이 기록을 깰지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화제를 모은 작품의 경우 추정 가격보다 비싸게 낙찰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핀 역시 미국 헌법 초판본을 추정 가격보다 1500만달러(약 192억원) 더 비싸게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는 이 성경책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소더비 측은 현존 가장 오래된 성경 사본인 '사해문서'가 두루마리에 적힌 필사본이라는 점을 미루어 책의 형태를 갖춘 성경 중에는 이스라엘의 한 박물관에 보관된 '알레포 코데스'와 함께 이 성경책이 가장 오래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1947년 화재로 절반 가까이 소실된 알레포 코덱스와 달리 이 성경책은 단 12장 빼고 온전히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덱스 사순은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두께 13cm, 무게 12kg의 초대형 서적이다.

모두 24권의 소책자로 구성돼있으며 유대인들에게는 '타나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구약성서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소더비의 책과 문서 부문을 책임·관리하는 리처드 오스틴은 코덱스 사순을 두고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뛰어난 문서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더비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이 책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한다.
이후 3월 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전시하며 5월 뉴욕에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