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의 도매 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상승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0% 각각 올랐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0.9%)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12월 0.2% 하락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PPI는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4%)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결과다.
전년 동월 대비(6.0%)로는 상승폭이 12월(6.5%)보다 줄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최대폭 상승을 보였던 지난해 3월(11.7%)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거의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1월의 PPI 상승은 대부분 에너지 가격 상승(0.5%)이 주도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6.2% 상승했다. 반면 식품 가격은 1.0% 하락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6%, 전년 동월보다 4.5%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근원 PPI 상승률은 지난해 3월(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PPI는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압력에 대한 미래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징후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6.4%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바 있다.
이같은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예상보다 더 금리를 끌어올리고, 더 오래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은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며, 추가 인상의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는데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2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19만5000건)보다 1000건 감소한 19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WSJ와 로이터통신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건)을 모두 하회한 것이자, 5주 연속 20만건 미만을 기록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 해인 2019년 주간 평균인 21만8000건도 밑도는 등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주(168만건)보다 1만6000건 증가한 169만6000건으로 조사됐다.
빅테크와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해고가 늘고 있음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노동시장의 상황으로 인해 해고된 노동자들이 빠르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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