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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다시 빅스텝으로 돌아설까..1월 생산자물가도 예상밖 강세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7 07:03

수정 2023.02.17 07:0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보다 크게 급등하고, 새해 들어 고용, 소비도 한층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이중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0.2%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지난해 12월(6.5%)보다 0.5% 낮게 집계돼 7개월 연속 감속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의 3배에 달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5.4%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근원 PPI 상승률은 최근 10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소매물가)에 이어 도매물가 격인 PPI까지 시장 예상을 웃돌자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오랜 기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1월 CPI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바 있다.

아울러 새해 들어 공개된 고용, 소비 역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Fed가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를 올리고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이어온 고강도 긴축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과열된 노동시장은 향후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을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Fed는 우려한 바 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0만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최수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0만건으로 1만6000건 증가했다.

이에 따라 Fed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p)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6일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금리르 5.00~5.25%로 50bp 올릴 확률을 18.1%로 봤다. 이는 전날 12.2%에서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FOMC에서 시장 예상을 제쳐두고 50bp 금리를 올렸어야 하는 설득력 있는 케이스를 봤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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