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장중 1303원 찍은 환율, 지난해 수준 '킹달러' 오나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7 19:06

수정 2023.02.17 19:06

1300원대 찍은 환율..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美 연준 금리인상 장기화 전망에 中 수출경기 둔화 예상돼 달러 강하고 원화 약세
17일 오후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상승한 129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3.2.17/뉴스1
17일 오후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상승한 129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3.2.17/뉴스1

[파이낸셜뉴스] 1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3.8원까지 오르는 등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수준 '킹달러'(초강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반기 동안 강달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284.8원) 대비 7.1원 오른 1291.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303.8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환율은 1299.5원에 마감했다.
장중 1300원을 넘어서면서 13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장기화 조짐에 따른 것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전년동월대비 6.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1.9%)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이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PPI는 전월대비 0.7% 상승, 시장예상치(0.4%)를 크게 상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 올라 역시 시장예상치(5.4%)를 웃돌았다. CPI는 전년동월대비 6.4%, 전월대비 0.5% 올랐다. 물가상승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강력한 근거가 된다. 연준에서는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중국 위안화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급격한 환율 인상의 한 원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달러 환율 뿐 아니라 원·유로 환율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수출증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이 현실을 뒤늦게 반영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봤다. 지난 2주간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두고는 "지난달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던 시장이 현실과의 괴리를 빠르게 좁혀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0월 같이 과격한 상승세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내 환율이 하락세로 가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 강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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