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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층 조사한다...7월 5일께 결정(종합)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8 03:41

수정 2023.02.18 04:08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 중앙은행(ECB) 본점 앞에 유럽연합(EU)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스 1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 중앙은행(ECB) 본점 앞에 유럽연합(EU)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스 1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심층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경쟁당국은 영업일 기준 90일 동안의 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7월 5일 내 이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EU 경쟁당국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EU 독점 규제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한 심층 조사에 착수한다. EU 경쟁당국은 현재 두 회사의 합병이 유럽 경제 지역(EEA)과 한국 간 여객·화물 서비스 질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U 경쟁당국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에서 1,2위 항공사"라며 "이들은 짧은 국제선부터 긴 국제선까지 한국~전세계를 비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 조사에서 이들이 EEA와 한국 간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력한 경쟁자라는 점이 파악됐다"며 "(구체적으로) 여객 운송과 관련해 한국~EEA 4개 노선에 서비스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재 4개 노선을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로 보고 있다.

이어 "특히 이중 2개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만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이 만약 합병되면) 다른 항공사들은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경쟁당국은 화물 운송에서의 경쟁력 저하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합병이 화물 운송 서비스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며 "다른 항공사들은 규제와 여러 가지 장벽으로 화물 운송을 늘리지 못하는데, 현재 EEA와 한국 간 (화물 운송) 경쟁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다른 나라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EU 경쟁당국 관계자는 "따라서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이러한 우려가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심층 조사에 돌입한다"며 "영업일 기준 90일 이후 7월 5일 내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터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만·베트남·한국·태국·중국 등의 필수 신고국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필리핀 등 임의 신고국 총 10개국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현재 승인이 필요한 곳은 EU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등 4곳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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