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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용 이모티콘 제작하면 바보?…카카오 이모티콘 정책 형평성 논란

뉴스1

입력 2023.02.18 07:20

수정 2023.02.18 09:29

카카오 비즈니스 가이드 페이지에 업로드된 '브랜드 이모티콘' 설명 이미지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 비즈니스 가이드 페이지에 업로드된 '브랜드 이모티콘' 설명 이미지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카카오 브랜드 이모티콘 운영방식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보나 프로모션을 원하는 기업이 카카오에 일정 비용을 주고 제작하는 게 브랜드 이모티콘이다. 프로모션 목적이어서 판매할 수 없고, 이용자들이 채널을 친구추가하면 무료로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비용부담이 큰데 활용성은 낮다. 이 때문에 일부 브랜드는 판매가 가능한 일반 이모티콘을 제작해 카카오에 유통하는 편법을 택한다.

이를 명확하게 구분할 방법이 없다보니 정직하게 브랜드 이모티콘을 제작‧공급한 기업만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18일 기준 카카오 이모티콘 전체 랭킹에는 '양파쿵야의 줏대있는 하루'(쿵야 레스토랑즈), '일하기 싫어! 찌그러진 도구리'(도구리), '포켓몬! 너로 정했다'(포켓몬스터) 등이 올라 있다. 게임 캐릭터나 기업 대표 캐릭터를 활용해 이모티콘을 제작한 사례들이다.

이같은 게임캐릭터 이모티콘은 브랜드를 알리는데 효과적이다. 카카오 정책대로라면 일정 비용을 지급하고 브랜드 이모티콘으로 제작 유통하는 게 맞다.

그런데 해당 이모티콘들은 일반 이모티콘으로 공급되고 있다.

일반 이모티콘은 카카오와의 계약에 따라 수익을 정산 받는다. 캐릭터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작한 뒤 카카오에 공급하면 이용자 결제 실적에 따라 제작자와 공급업체인 카카오가 수익을 나눠 가진다. 한번 구매하면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보니 일반 고객들 수요가 많다.

반면 브랜드 이모티콘은 입점시 최소 구매 금액(채널추가형 1000만원·쿠폰형 3000만원)을 카카오에 지급해 제작해야 한다.

판매도 할 수 없다. 특정 브랜드의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 추가하거나 이용자에게 쿠폰을 보내 다운로드해야한다. 프로모션을 위한 이모티콘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브랜드가 무료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브랜드 이모티콘은 수익을 낼 수도 없고 제작 기업이 오히려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더욱이 사용가능 기간이 30일(연장 불가)로 제한돼 활용성도 낮다.

홍보 목적의 브랜드 이모티콘이 정상 유통된다면 이같은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실이 그렇지가 않다. 자사 게임 캐릭터 등을 이용한 이모티콘을 일반 방식으로 공급해 수익 창출과 홍보 효과를 같이 누리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브랜드 이모티콘을 이용해 프로모션을 해왔던 기업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박에 없다.

카카오는 내부적인 운영 방침에 따라 일부 캐릭터(2‧3차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경우 등)의 일반 이모티콘 제작‧공급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형평성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이같은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캐릭터나 대표 캐릭터를 이모티콘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어도 기업에서는 프로모션 선물로 기간제한을 걸어서만 뿌릴 수 있다"며 "일부 기업에서는 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있는데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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