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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먹으면서 가짜 롤렉스 자랑하는 한국인" 日매체 망언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9 10:22

수정 2023.02.19 10:22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롤렉스 시계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뉴시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롤렉스 시계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뉴시스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 롤렉스를 사기 위해 대기중인 시민들. 뉴스1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 롤렉스를 사기 위해 대기중인 시민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극우매체 산케이신문의 계열 유칸후지‘가 한국 청년들의 명품 사랑을 조명하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고 폄하했다.

지난 26일 서울 특파원을 지낸 극우인사 무로타니 가쓰미(74)는 이 매체에 “한국 청년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고 지적했다.

무로타니는 이 글에서 “(한국은)예나 지금이나 ‘외화내빈’의 나라”라며 “외화내빈이란 말은 조선 민족이 만든 몇 안 되는 사자성어”라며 “이씨 왕조(조선) 혹은 고려 시대 양반이 외화내빈이란 사자성어를 만든 건 당시 내실은 어떻든 겉만 좋게 꾸미면 된다는 문화가 온 나라에 만연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언뜻 보면 훌륭한 제품이지만, 막상 쓰면 성능이 떨어져 금방 고장나는 이른바 ‘K-퀄리티’는 외화내빈 국민성의 산물”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무로타니는 최근 한국 여러 매체들이 보도한 명품 소비량과 고급차 구매 관련 기사들을 언급하며 “역시 외화내빈의 국민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명품 사랑과 가계 부채 상황을 지적하며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박스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며 “이것이 이상하다거나 불쌍한 문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가라앉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사람들은 항상 유행을 따라간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신경 쓰기 때문이다” “외화내빈이 이상하다고 깨닫지 못하다니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무로타니의 의견에 동조했다.

반면 “그런 한국을 동경하는 일본 젊은 여성들이 많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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