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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車' 그랜저 친환경차 점령…하이브리드카 20만대 눈앞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9 14:58

수정 2023.02.19 14:58

고배기량車→친환경차로 변신
하이브리드 시장 성장세도 지속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누적 내수 판매실적이 출시 10년 만에 2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단일 차종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20만대를 넘어서는 것은 전체 자동차 중 그랜저가 처음이다. 과거 그랜저는 '사장님 차'로 불리며 고배기량 내연기관 엔진 선택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만, 이제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카가 주류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지난 1월 말 기준 19만4050대로 집계됐다. 최근 판매추이를 고려하면 1·4분기 중으로 누적 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2013년 5세대 그랜저 HG다.
당시만 해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았다. 다만 6세대 그랜저 IG 모델부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다 하이브리드카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 내놓은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도 하이브리드가 주력 모델로 떠오르면서 10년 만에 20만대 고지를 앞두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실적을 보면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3713대 팔려 쏘렌토 하이브리드(2834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쏘렌토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에 힘입어 하이브리드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델이다. 이 밖에 스포티지 하이브리드(2020대), K8 하이브리드(1983대), 투싼 하이브리드(1592대) 등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연료 효율도 좋지만 저속 구간에서는 모터만 구동되기 때문에 시내 구간에서 승차감이 우수한 편이다. 또 전기차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못지 않게 하이브리드카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산·수입 친환경차 판매 현황을 보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26만341대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전기차는 작년 보다 62.6% 늘어난 15만7264대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전기차가 더 가파르긴 하지만 전체 규모는 하이브리드가 더 크다.

당분간 하이브리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경우 가격이 여전히 비싸고 충전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에선 전기차로 곧바로 넘어가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층을 공략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늘리는 추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이브리드카 역시도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점유율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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