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학생회비를 내지 않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광주의 한 사립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회비를 걷기 위해 허위 규정을 학생들에게 안내해 논란이다.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기만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일 해당 대학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지난 7일 학교 공식 SNS 계정에 학생회비 안내문을 게시했다.
사진 5장 분량의 해당 글에는 학생회비 납부기간과 사용처, 사용취지, 학과비와 차이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학생회비를 내지 않을 경우 '교내 장학금과 성적장학금 등 교내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은 받을 수 없다'고 공지했다.
자율경비로 분류되는 학생회비는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행사, 축제에 사용된다. 매년 등록금 고지서와 함께 안내되지만 필수 납부 사항은 아니다. 금액은 학교마다 상이하며 광주 한 대학의 경우 올해 8만6000원이다.
이같은 내용의 글은 학교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공론화됐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의 한 재학생은 "총학생회가 허위 규정을 안내해 신입생, 편입생의 혼란과 혼동을 초래했다"며 "이는 명백한 기만행위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학생은 "대학을 대표하는 것은 총학생회다"며 "총학은 잘못을 시인하고 공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대학 측은 학생회비 납부를 위해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와 무관하게 총학생회에서 자체 안내하다가 발생한 일"이라며 "학생회비를 많이 걷기 위해 작년에 사용했던 안내문을 그대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회비를 내지 않아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어떤 불이익도 없다"며 "총학생회에 시정하라고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공분이 일자 총학생회는 당초 게시한 안내문에서 장학금 지급 대상 제외 문구만 삭제한 뒤 재차 게재했지만 공식 사과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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