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항구 슈체친 고양이 '가섹' 관광명소에 올라
7년간 자리지킨 터줏대감…별점 평균 4점 이상
![[서울=뉴시스] 폴란드 항구도시 슈체친의 '관광 명소 고양이' 가섹, 가섹은 7년 동안이나 슈체친의 한 가게 앞에서 지내고 있다 (사진출처: 가섹 인스타그램 캡처) 2023.02.20.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2/20/202302201620486193_l.jpg)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폴란드의 항구도시 슈체친에는 '관광명소(tourist attraction)'로 등록된 고양이'가 있다. 바로 7년째 슈체친 거리를 지키고 있는 고양이 '가섹'(Gacek)이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9일(현지시간), '관광명소 고양이' 가섹이 폴란드 슈체친에서 인기몰이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글 맵에 '관광명소'로 등록된 가섹의 방문 후기는 2500개가 넘고, 별점 평균은 4점 이상이다. 1346년에 지어졌다는 슈체친의 '포메라니아 공작 성'보다 리뷰 수도 많고, 별점도 더 높다.
가섹은 슈체친의 길거리와 항구를 떠도는 수많은 고양이 중에서도 조금 특별했다. 가섹은 근처에 사람이 오면 도망치거나 겁을 먹는 다른 길고양이들과는 달리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민들이 자신을 귀여워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심 이곳저곳을 쏘다니던 가섹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는 일이 발생했다. 2주 만에 거리로 돌아온 가섹은 중성화 수술을 당한 채였다. 가섹은 수술을 받은 이후 자신이 자주 들르던 가게 앞에 눌러앉았다. 가게 주인 부부는 가섹을 위해 작은 판잣집을 지어줬다. 지역 주민들 역시 돌아온 가섹을 따듯하게 맞았다.
길거리에서 지내는 가섹을 안쓰럽게 여겨 가족을 찾아주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가섹은 자신이 살던 거리에서 벗어날 때마다 시끄럽게 울어댔다. 가섹이 사는 집 근처에 덫을 놓아 가섹을 납치하려는 이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지역 주민의 중재로 무산됐다. 결국 가섹은 7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슈체친의 거리를 지키게 됐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귀여운 고양이가 몇 년째 같은 길거리에 살고 있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그렇게 가섹은 서서히 지역 명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슈체친에서 약 630㎞ 떨어진 노르웨이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섹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예상대로 가섹은 내게 어떤 특별한 관심도 주지 않았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섹을 보살피고 있는 상점 주인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가섹이 살고 있는 길거리에 사료를 뿌리거나 방치하는 대신 밀폐 용기에 넣은 채 판자집에 두거나, 가게에 직접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상점 주인은 "길거리에 함부로 고양이 사료를 뿌려두면 거리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다. 사람들은 고양이가 난장판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장판을 만드는 건 고양이가 아니라 무분별하게 사료를 뿌리는 이들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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