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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앱 개발로 초기비용 줄여 헬스시장 공략했죠"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0 18:32

수정 2023.02.20 18:32

최고급 시설에 '피지컬:100' 협업
주먹구구식 비용 아낀게 성공요인
회원 부담 줄이고 운동 재미 전해
누적투자금 76억·흑자 전환 성과
장민우 버핏서울 대표
장민우 버핏서울 대표
"사람들을 꾸준히 운동하게 만들어서 인류를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하겠다." 장민우 버핏서울 대표(사진)는 20일 최고급 피트니스 '버핏그라운드 신도림'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버핏서울은 경기침체기 투자가 말랐던 상황에서 벤처캐피털들이 찾아와 투자를 받아달라고 말하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버핏그라운드 신도림'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28층에 위치해 있다. 장 대표는 "원래 쉐라톤호텔이 있던 자리라 호텔사우나가 있던 곳에 사우나를 그대로 운영한다"며 "넷플릭스의 화제작 '피지컬:100'과도 브랜드 협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이 피트니스는 고급 호텔의 피트니스 시설에 고층의 탁 트인 시야가 주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아무리 좋은 시설도 '꾸준한 운동'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계 맺기'를 통해 회원들을 운동장(그라운드)으로 불러내고 있다.

그는 "바쁜 현대 서울사람들은 평일 저녁 퇴근 후 운동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어느 주말 헬스장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고 빈 공간과 평일에 운동을 하지 못해 찌뿌둥한 현대인을 맺어내면 수익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헬스장을 돌며 한적한 유휴공간을 빌렸다. 빌린 자투리 공간에서 자신의 의지로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말마다 그룹운동 수업을 열고 운동의 재미를 알려줬다. 수강생과 강사, 수강생 간의 관계 맺기에 집중했다. 자신의 의지로 헬스장에 오기 힘들다면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올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그렇게 코로나19 여파로 망해가던 헬스장 3곳을 인수했다. 3곳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직접 개발한 앱을 통한 운영 역량을 입증한 결과 31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도 이어졌다. 누적 투자금은 총 76억원에 달한다.

장 대표는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힘들었던 헬스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헬스장 사업은 신규점을 열 때 초기투자비용이 과다하게 필요하다. 운영과정에서 추가 수익이 필요해진 사업자는 회원에게 개인수업(PT) 수강을 강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헬스장은 빽빽해지고 강요에 가까운 영업에 회원들이 이탈한다. 하지만 버핏서울은 앱 개발을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헬스장 운영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줄이는 새로운 방식을 선택했다.


장 대표는 "사람들에게 '관계 맺기'를 통해 동기부여를 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업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특히 PT 수강권 판매 이외에도 요가, 필라테스, 골프 등 유명 그룹수업 운영사와 연계해 수익원을 다양화하며 수강생의 부담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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