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리오프닝 기대… 철강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0 18:48

수정 2023.02.20 18:48

中 부동산 부양에 철강수요 확대
원자재값 상승도 가격 인상 부추겨
현대제철, 열연강판 t당 5만원 인상
포스코도 내달 추가 가격 인상예고
지난해 수요 위축으로 부진을 겪었던 국내 철강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 등 글로벌 철강사들도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다음달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올들어 1월과 2월에 각각 t당 5만원씩 올린 후 세 번째 인상이다. 포스코도 이달 초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만원 올렸고 다음달에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재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것은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와 부동산 자금 지원 등 대규모 부양책으로 철강 수요 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부동산 부양을 위해 지난달 지방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내리는 기한을 연장했다. 작년 11월에는 부동산 민영기업에 47조원 규모의 융자를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도 철강 가격 인상의 배경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내내 t당 80~90달러 수준으로 안정세였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t당 127.3달러까지 올랐다. 제철용 연료탄 가격도 작년 11월 기준 t당 246.3달러였지만 지난 16일 기준 385달러를 기록하며 약 140달러 상승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철강사들도 제품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최근 중국 열연 유통가는 t당 610.8달러로 지난해 11월 초 t당 530달러 수준과 비교해 15.3% 증가했다. 뉴코어, US스틸, 클리블랜드 클리프 등 미국 대표 철강회사들도 올해 초부터 앞다퉈 가격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산 철강재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4·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실적 회복세도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7553억원과 2642억원으로 한 분기만에 다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철강사를 중심으로 이미 열연가격 인상이 있었는데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그동안 눌려왔던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본다"며 "현재 1·4분기까지는 철강 시황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2·4분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통해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