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통계청 발표, 지난해 GDP 2.1% 감소
두 자릿수 감소 예상했지만 에너지 수출 덕에 경제 타격 미미
두 자릿수 감소 예상했지만 에너지 수출 덕에 경제 타격 미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러시아의 경제가 전년 보다 2.1% 위축됐다. 외신들은 서방의 쏟아지는 제재로 러시아의 경제적 피해가 심각하다고 추정했으나 예상보다 피해 규모가 작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통계청은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고 알렸다. 러시아 경제부는 지난해 2월 우크라 침공 직후 GDP가 12%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실제 피해는 그보다 적었다. 앞서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는 러시아 GDP가 15% 감소한다고 예상했으며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감소율을 12%로 추정했다.
아울러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1·4분기 물가 상승률과 GDP 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와 -2.4%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전체 물가 상승률은 5~7%, GDP 성장률은 -1~1%로 예측했다.
영국 BBC는 정부 자료에 신뢰성이 의심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러시아 경제의 회복력에 놀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수출길이 막혔으나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은 계속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 수출하는 양은 제재 이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달 푸틴은 지난해 러시아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8% 감소했지만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스 기업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한 석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오히려 2% 증가했다.
러시아 국내 사정을 보면 제조업과 소매업이 감소했지만 농업, 건설업 등이 성장했다. 여기에 전쟁에 따른 군수장비 생산으로 경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해 군사안보와 공공행정 분야는 4.1% 성장했다.
한편 러시아 재무부는 6일 발표에서 지난달 기준 러시아의 재정 적자가 약 1조7600억루블(약 31조1168억원)이라고 알렸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지난해를 넘기긴 했지만 올해는 가격 상한제 같은 서방의 석유 수출제재가 본격 작동하고 전쟁 사상자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