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난해 사망자수는 1년 전보다 17%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산율 0.7명대 진입…35세 이상 산모↑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산·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1500명(4.4%)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0.81명) 대비 0.03명 감소했다.
조출생률은 4.9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다. 조출생률 역시 지난해 처음 4명대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 0.78명은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최저치이자, 부동의 꼴찌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 이어 출산율이 낮은 이탈리아(1.24명), 그리스(1.28명), 일본(1.33명)보다도 월등히 낮은 수치다. OECD 국가들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9명이다.
모(母)의 출산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로 전년대비 0.2세 올랐다.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는 33.0세, 둘째아는 34.2세, 셋째아는 35.6세 등으로 나타났다.
고령(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5.7%로 전년보다 0.7%p 증가했다. 모의 연령별 출생아 수는 40대 초반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증가한 반면, 35세 미만 연령층 출산율은 감소했다. 1년 전보다 30대 후반(0.5명), 40대 초반(0.4명) 순으로 출산율이 증가했다. 20대 후반(-3.5명), 30대 초반(-2.6명) 순으로 출산율이 감소했다.
모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73.5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4.0명, 20대 후반이 24.0명 순이다.
■사망자 '역대 최고'…인구감소 가속도
반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5100명(17.4%) 늘었다.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7.3명으로 전년 보다 1.1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1970년 이후 역대 가장 많았고, 조사망률은 2010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와 여자 모두 80대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80대(2만6400명), 90세 이상(1만5300명), 70대(7800명) 순으로 증가했다.
2022년 자연증가(출생-사망)는 -12만38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6700명 더 줄었다. 인구는 2020년 첫 자연감소 후 3년 연속 줄었다. 인구 자연감소 속도는 2020년(-3만2600명), 2021년 (-5만7100명), 2022년(-12만3800명) 등으로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인구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자연감소 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인구소멸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앞으로 고령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에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고, 출생아는 적어질 것"이라며 "지금의 자연증가는 계속해서 감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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