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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F-21 시험비행 참여하나.. 조종사 한국 왔다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6:55

수정 2023.02.22 16:55

지난 20일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인 '4호기'가 최초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지난 20일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인 '4호기'가 최초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가 KF-21 사업과 관련해 공군 조종사를 한국에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KF-21 전투기 시험 비행에 직접 참여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그동안 미납금 납부 지연으로 잡음이 있었던 KF-21 사업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KF-21 비행 시험과 관련해 인니 공군 조종사 2명을 한국에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지만 이들이 직접 시험 비행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시뮬레이터를 통해 KF-21 비행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KAI)는 "이번에 한국에 파견 와 있는 인도네시아 조종사들이 KF-21에 탑승할지 아직 미정인 상황"이라며 "며칠 전 KF-21 시제 4호기 최초 비행을 실시했을 때에는 비행통제실(MCR)에서 비행 모습을 참관했다"고 말했다.


KF-21은 KAI가 주관하고 한국-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하는 4.5세대급 첨단 전투기다. 총 사업비만 8조1000억원에 달해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6년 한국 정부와 KF-21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총 사업비의 20%에 해당하는 약 1조7000억원을 10년에 걸쳐 납부하기로 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대신 인도네시아는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자료를 제공받고, 48기를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KF-21 사업 시행 이후 분담금을 미납하고 있어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1월 이후로는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조원 이상을 지급했어야 하지만 사업 시행 이후 지금까지 2272억원만 납부해 지금까지 8000억원 가량이 연체됐다.

KAI는 후속 협의를 통해 미납금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을 내려야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약속 이행 담보금 명목으로 94억원을 방사청에 납부하면서 분담금 추가 납부의 물꼬를 텄지만 이는 전체 미납금의 1.17%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추가 미납금이 지급된다면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AI는 지난 20일 KF-2 시제기 '4호기'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시제 1호기와 2호기는 각각 작년 7월과 11월에 비행에 성공했고, 올해 1월에는 3호기까지도 최초 비행을 마쳤다.
KAI는 올해 상반기 내에 5호기와 6호기도 순차적으로 비행 시험에 투입할 계획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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